인상적이었던 런던과 파리의 미술관 및 전시관 풍경

그간 아프리카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을 다녀봤는데 사실 유럽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은연중에 항상 미국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유럽은 세계 제1~2차 대전을 넘기면서 이빨빠진 호랑이 정도로만 생각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에 일주일간 런던과 파리를 다녀오게 되었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세계사와 예술사 그리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생겼고, 왜 그들이 자존심을 그렇게 세울 수 있으며, 아직도 건재한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같은 출장을 다니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 중의 하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봤던 두가지 모습이다. 런던에서는 네이처갤러리와 테이트 미술관, 파리에서는 봉피두와 오르세를 갔다왔는데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하나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군들이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받는 교육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명 작품 들의 일부를 스케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어린 학생들에게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들의 놀이터이자 교실이었다. 하긴, 우리가 초중고 등때 미술책에서 보던 그림들이 원본 그대로 그들 바로 앞에 있는데 굳이 미술교과서를 교실에서 배울 필요는 없었을테다. 명화들 앞에서 다양한 토론과 과제를 즐기며 습득하는 그들이 부러웠고,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저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초등학생 때는 탐구생활 메꾸는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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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게임하듯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생들@런던 테이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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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명화속 스토리를 들은 후 그 명화 스토리로 역할극을 하고 있던 어린이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명화나 작품 또는 조각들의 일부를 스케치하고 있었다. 뒤에서 힐끔보니 그림 전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나 조각 중 일부를 연습하듯 그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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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과 파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금발 언니가 앉아있는 저런 의자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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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파리의 오페라 극장안인데 여기에는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조각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처자들은 그런 건축물의 일부를 스케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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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쳐 지나가기 바쁜 곳에서 저런 모습들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예술을 생활속에 담아내는 저들의 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한편, 뉴욕 박물관이나 모마미술관, 그리고 런던과 파리의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다 다녀보면서 든 생각은 막상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명화나 조각들이 손으로 꼽아보면 백개정도 밖에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들만 다 외우고 그 배경 얘기만 안다면 제법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고, 외국 어린이들을 만나도 뒤쳐지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그전에는 머릿속에 연대별 스토리 라인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았고, 막연하게 외워야할 그림이 수천점쯤 되지 않을까 겁먹고 있었는데 직접 다니면서 경험해보니 부딛힐만했다.

 

결론은 미술관과 박물관은 재미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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