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2002년 8월 7일에 구입했던 책인데 그때도 재미 없어서 초반만 읽다가 덮었던 책인데

이번에도 중간까지 읽다가 넘 재미가 없어서 덮어버렸다.

같은 맥킨지 출신의 책인데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미국 저자가 쓴 이책은 정말 읽기 힘들다.

 

다른 네티즌이 올린 후기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아래로 남겨본다.

 

mack.jpg

 

http://blog.daum.net/dukim/11918367

 

A.
ax+b >= 0
a, b의 자리에 숫자가 들어 있으면 매우 쉬운 문제이지만, 이 문제를 처음 보는 사람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20년 전에는 한국 수학올림피아드에도 이 문제가 났었다.

 

B.
고등학교 때 본고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수학문제는 어려운 것만 풀었다. 3시간 야간자율학습 시간 중에서 1시간은 수학문제를 풀었는데, 보통은 한 문제에 1시간이 걸렸다.

 

16절지 한 장을 준비하고 십자가 모양으로 두 줄을 그어서 네 구역으로 나눈다.


problem rewriting: 왼쪽 위에는 문제를 쓴다. 문제집에 나와 있는 내용을 필기하듯 옮겨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한 후 조금 더 문제의 본질(?)에 가깝게 해석해서 적는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반 누군가가 나한테 수학문제 풀이를 물어보면 우선 연습장에 문제를 외워서 써보라고 했다. 문제를 외우지 못하면 풀이로 들어가지 않고 문제를 외우도록 만드는 것부터 했다. 문제를 외우는 것은 암기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바둑기사들이 복기할 수 있는 것은 한 수 한 수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수학문제도 마찬가지여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면 보지 않고도 자기 언어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쩌다 답이 맞아도 실력으로 인정할 수 없다.


structure(main steps): 오른쪽 위에는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본다. A로부터 F를 연역해야 하는 문제라면 위에서부터 “A로부터 B를 증명한다”, “B를 B1, B2, B3로 나눈다”, “B1일 때, …” 와 같이 내려간다.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과정이 막히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려 기록한다. “F를 위해 E가 필요하다”, “E를 증명하기 위해 ___의 정리를 이용한다”. 연습장의 오른쪽 위에는 구조만 있고 계산은 없어야 한다.


analysis(trial-error): 왼쪽 아래는 왼쪽 위보다 훨씬 넓다. 이곳의 빈칸은 순서도 없고 형식도 없다. 계산을 위해서나 간단한 검증, 증명에 대한 시도를 위해 사용한다.


solution: 오른쪽 아래 넓은 곳에는 답안을 정리한다. 각 영역을 차례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답안들 정리하기 위한 계산은 왼쪽 옆에서 하고, 풀이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윗칸에서 수정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문제를 보면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감’이 와서 감대로 풀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수능문제를 풀 때는 이렇게 번거롭게 하지 않았다. 실제 본고사에서도 이런 포맷에 맞춰 풀지 않았다. 그런데 본고사를 대비할 때는 이렇게 풀어야만 했다. 문제의 스케일이 내 ‘감’보다 컸기 때문이다.

 

C.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라는 책이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와 어떻게 다른지는 후자를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은 ‘마인드’에 대한 것인데, 정말 내용도 그러한지는 의문이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책이다.


읽는 동안 계속해서, “맥킨지는 수학문제 풀듯이 일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공부하듯이 일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맥킨지 고유의 방식이라고 이야기하는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어떤 대상을 서로 배타적이고 한 부분도 빠트리지 않는 하위 문항들로 나누기)는 위의 A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문제/분석/해석/프리젠테이션을 구조화한다는 것은 B에서 길게 적은, 수학문제 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가지 다른 것은, 수학문제는 내가 나를 위해서 푸는 것이지만, 맥킨지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다. 내가 작성하고 내가 읽을 리포트라면 하나의 차트에 12가지 정보를 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특히 수개념에 약하고 하루에 12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읽어야 하는 경영자에게) 올리는 리포트라면 차트 하나에는 한가지 정보만을 담아야 한다.

 

포인트를 두 개만 잡아내자면, 논리적으로!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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