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강의

똑똑한 IT 트레이너 ‘나이키+ vs. 마이코치

작성자
시마대리
작성일
2011-05-19 11:18
조회
8571

‘의지박약, 작심삼일, 저질체력…’ 이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의 종지부를 찍고 싶어졌다. 요령도 재미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한반복을 일삼았으니 슬슬 몸이 지칠 수 밖에. 자, 여기 당신의 의지를 불태워주고 동시에 옆에서 지켜봐 줄 똑똑한 IT 트레이너가 있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슬슬 운동을 해야겠는데 선뜻 의지가 안 생겨 차일피일 미뤘다면 이제 어쩔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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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Running vs. Adidas Running
코카콜라와 펩시, 애플과 삼성, 맥도날드와 버거킹, BMW와 아우디… 이 들의 공통점은 모두 세기의 라이벌이라는 점. 스포츠 분야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가장 큰 라이벌. 이들 브랜드가 최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분야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달리기 분야에서다.

 

보통 스포츠 브랜드는 자사의 기술력이나 최신 디자인을 주무기로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데 고민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유독 달리기 분야에서는 IT와의 이종결합을 통해 아웃소싱에 가까운 전략을 세우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그것도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라톤이 아닌 생활 달리기.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조깅 분야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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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렇게 달리기 분야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일상적인 달리기가 스포츠 브랜드 전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어마하기 때문이다. 국내 달리기용 신발 시장은 상위 10개사 매출액 기준으로 이미 지난 2008년 7천억원대를 돌파했다.

 

대한민국의 달리기 인구는 약 4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인구를 약 5천만명으로 추산했을 때 국민의 약 9%가 달리기를 즐긴다는 뜻이다. 물론 이 통계는 전문적인 달리기인 마라톤 인구의 추산치다. 집 앞 공원이나 고수부지 주위를 달리는 조깅 인구까지 합친다면 ‘대한민국 달림이’의 인구는 거의 600만명에 달한다.

 

달리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운동 중 하나다. 달리기가 인종, 국가를 넘어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는 ‘달리기는 인간의 본능’이라 주장한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Emil Zatopek, 체코슬로바키아)은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전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도 일었던 ‘마라톤 붐’을 1인당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동반되는 사회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가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가 뒤숭숭하고 국민 모두가 힘들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대량 실직으로 인한 동병상련으로 서로 똘똘 뭉칠 수 있었고 막노동이라도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던 뼈아픈 과거다. 이유야 어찌됐건 국내 달리기 인구는 그 시절을 기점으로 이듬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루한 걷기는 그만, 이제 뛰어야 할 때

운동을 하는데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애꿎은 트레드밀 위에서 하염없이 벽만 보고 걷는 일이다. 걷기는 관절이나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초보자에게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지만 어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일정 수준 이상 감량이 된 상태라면 불현듯 몸에서 일어나는 ‘다이어트 거부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게 바로 ‘정체기’다.

 

등산으로 치면 이 무렵이 거의 9부 능선인 셈이지만 보통 좌절하는게 다반사. 정체기에는 기존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이나 식이 조절이 필요하지만 말이 쉽지 몸소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 패턴을 바꾸는 방법은 정체기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 파워 워킹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상태에서 정체기를 맞이한 ‘질풍노도의 몸’은 곧, 온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뛸 순간이 도래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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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들 해봐서 알다시피 달리기란 스포츠는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특히 혼자 달리기란 저녁 식사 시간에 식당에서 혼자 밥 먹기보다 어렵다.

 

이럴 때 아주 유용한 캐릭터(?)가 바로 러닝메이트다. 러닝메이트(running mate)의 사전적 의미는 경마에 출전하는 말의 연습 상대가 되는 말. 미국 정치판에서는 대선 중 부통령 입후보자를 일컫는다.

 

하지만 달리기 운동에서 러닝메이트란 함께 달리며 템포를 맞추는 달리는 사람을 말한다. 옆에서 함께 묵묵히 달리기만 하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한번 뛰어 보면 알 수 밖에 없다.

 

일단 두 경쟁사의 가상 트레이너 프로그램 CF를 보자.

 

 
Nike + 


Adidas miCoarch 
 

나이키+ ‘부담 없이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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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와 애플이 만나면서 달리기 분야는 새로운 변화와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 2006년 애플 아이팟 터치와 아이팟 나노 2세대가 출시하면서 나이키+를 지원하면서부터다. 나이키와 애플의 만남은 스포츠와 음악의 만남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당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데는 나름의 고충이 배경으로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성장 둔화의 조짐이 보였던 나이키는 그 원인을 경쟁사가 아닌 게임 제조사임을 밝혀냈다. 용돈의 60% 이상을 스포츠 용품을 구입하는데 지출하던 청소년들이 게임기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데 써 버렸고 결국 나이키 매출이 떨어지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이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애플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달리기는 지루한 운동이다. 이런 달리기에 지루함을 달래주는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애플 역시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나이키+를 사용하기 위해 달리기 마니아들은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구입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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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GS 이후로 애플의 모든 포터블 기기는 나이키+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게다가 운동 프로그램 역시 무료로 배포된다.

 

나이키는 나이키+를 지원하는 신발 말고도 다른 브랜드의 신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대함을 보였다. 물론 독자적인 규격으로 인해 시장이 작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애플의 입김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나이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총 4가지가 있다.

 

‘Nike+ 아이팟 센서’는 나이키+를 지원하는 신발에 사용하기 위한 보폭 센서만이 들어 있는 패키지다. 나이키+ 센서의 수명은 약 1천시간 내외로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가격은 2만3천원.

 

‘Nike+ 아이팟 스포츠킷’은 나이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아이팟에 별도로 부착하는 FM트랜스미터가 포함된 패키지다. 가격은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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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스포츠밴드’는 나이키+ 센서와 손목밴드, 링크라 불리는 데이터 수신, 기록 장치가 포함된다. 거리, 속도, 시간, 소모 칼로리를 링크의 액정 모니터를 통해 달리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없어도 사용 가능하다. 손목밴드 색상은 화이트/핑크, 블랙/옐로우 두 가지. 가격은 6만3천원.

 

‘Nike+ GPS’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이다. Nike+앱이나 miCoach앱은 무료로 판매되는 반면에 유독 이 앱만 유로다. 아이폰의 GPS 기능을 이용해 Nike+ 센서가 필요 없이도 운동 거리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Nike+ 웹사이트와 실시간 싱크는 기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뽐내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1.99달러.

 

‘Nike+ 스포츠워치 GPS’는 내비게이션 전문회사 탐탐(TOMTOM)과 합작해 만든 제품으로 가장 최신형 모델에 속한다. 톡톡 건드리는 탭 기능으로 백라이트를 간단히 활성화하고 달리면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버튼은 3개로 간소화했으며 GPS를 통해 정확하게 페이스와 거리를 측정해 보다 정밀한 훈련이 가능하다. USB로 연결해 시계 충전과 데이터 싱크가 가능하며 4월경 영국,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 미정.

 

아디다스 miCoach ‘심박계로 꼼꼼하게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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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애플 연합의 초기 공세로 인해 자존심 꽤나 구겼던 아디다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것이 바로 마이코치(miCoach)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나이키 플러스보다 우수한 성능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적지 않았을 터. 마이코치는 심박 센서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러닝 음성 코치가 실시간으로 페이스 조절을 한다. 심박 센서가 연동되는 만큼 러너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 오버 트레이닝을 막을 수 있다.


아디다스는 프로젝트 퓨전이라는 스피드센서, 상의 일체형 심박 전송기, 러닝 컴퓨터를 선보인 바가 있다. 당시 출시가격은 70~80만원대로 고가여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칼로리 소모와 운동거리 계산이 가능한 마이코치(SGH-F110), 일명 아디다스 폰은 아예 국내에 출시하지도 않았다.

 

나이키+의 성공으로 적잖이 타격을 받은 아디다스가 절치부심 끝에 선보인 프로그램이 바로 miCoach다. 마이코치는 두 가지 패키지로 판매된다. 나이키+의 보폭 센서와 다른점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 무게 15.1g의 보폭 센서의 배터리 수명은 약 100시간이다.

‘마이코치 페이서’는 심박계와 페이서, 마이코치 센서로 구성된다. 내장된 전극이 심장의 ECG 신호를 실시간으로 검출해 심장 박동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페이서는 MP3 플레이어와 연결해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트레이너가 음성으로 코치를 해준다. 나이키+와 달리 한국어 음성을 지원한다. 가격은 17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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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치 존’은 심박계와 모니터용 손목밴드만이 포함된 패키지다. 손목밴드를 통해 심박수 영역을 4가지 색상(파랑, 녹색, 노랑, 빨강)으로 러너에게 알려준다. 신발에 장착하는 보폭 센서가 없어 거리에 관련된 안내를 받을 수 없다. 페이서 역시 없기 때문에 음성 코칭도 지원하지 않는다. 마이코치 존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웹사이트 동기화가 불가능하다는 점. 가격은 9만9천원.

 

Nike + vs. miCoach

이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나이키 플러스와 마이코치가 진검승부를 펼칠 차례다.

우선 소모 칼로리와 이동거리, 궤적의 정확성을 비교하기 위해 전문 트레이닝 장비인 폴라 AXN-300과 가민 엣지 705를 비교 장비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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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계를 동시에 착용하고 분당 심장박동수를 실험 직전, 워밍업이 끝난 후 점검한 결과 폴라는 99회, 가민은 100회로 피실험자의 심박수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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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실험자가 착용한 신발은 마이코치를 지원하지만 나이키 플러스와 동시에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전용 브래킷을 이용해 신발끈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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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연결한 마이코치 페이서는 마이코치 센서와 심박계를 인식 시킨 다음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나이키 플러스와 동시에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전용앱을 아이폰 2대에 설치 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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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트랙을 두 바퀴 정도 달린 후 결과다. 가민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평균 심박수는 분당 176회. 평균 9.3km/h의 속도로 약 7분간 달렸다. 이를 통해 소모한 칼로리는 30kcal. 심박계가 달려 있어 소모 칼로리 계산이 정확한 편에 속하는 폴라 역시 32kcal의 수치를 모니터에 나타냈다.


소모 칼로리 계산 '전용 심박계 WIN'
모든 장비와 심박계를 착용한 채 동시에 달리기를 하고 난 다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재도전을 했다. 나이키 플러스와 아디다스 마이코치에 달린 보폭 센서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먼저 나이키 플러스의 경우 1회 실험과 마찬가지로 1.11km를 달린 다음 소모 칼로리를 측정했다. 달린 거리는 GPS 궤적 추적이 가능한 가민 엣지 705를 이용했다.

 

일단 1.11km의 거리를 달렸을 때 소모되는 열량은 전용 심박계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수치상으로 거의 두배 가까운 수치로 1km 정도의 거리에서 이 정도 오차라면 하프나 중장거리 마라톤에서는 훨씬 큰 격차를 보일 것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경우 소모 칼로리 계산을 할 때 심장 박동을 통한 부하를 변수로 넣지 않는 까닭이다. 나이키는 심박 센서가 아예 없고 아디다스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최대 심박수를 계산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장치로 쓰기 때문에 실제 소모 칼로리와 앱에 표시되는 수치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절대적인 수치로 볼 수 없으니 단순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옳다. 맹신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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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경로 저장 '페이스? 속도?'


일단 나이키 플러스는 관련 앱이 무료인 'Nike + iPod'와 유료인 'Nike + GPS'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Nike + iPod'의 경우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필수다. 보폭 센서가 없다면 이동 거리 계산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걷거나 달릴 때 보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Nike + GPS'는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중인 유료앱이다. GPS말고 무슨 기능이 있길래 유료일까 싶을지 몰라도 2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없어도 동작한다는 점은 반길만하다.

 

GPS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나 경로에 오차가 적은 것도 Nike + GPS앱이 지닌 장점 중 하나.

 

보폭센서에 의존하는 'Nike + iPod'는 걷거나 달릴 때마다 보정을 해줘야 보다 정확한 거리 계산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실외로 장소가 바뀔 때 역시 마찬가지. 트레드밀이나 밖에서 달릴 때마다 보정은 필수다.

 

또 한가지 장점은 구입 부담을 거의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Nike + GPS 앱을 1.99달러(한화로 약 2500원 정도)에 구입하면 2만원대 후반에 구입 가능한 보폭 센서인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한 경로 저장은 아이폰이 가진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덤이다.

 

1.99달러도 아깝게 느껴진다면 Nike + iPod와 아이폰, 그리고 런키퍼 등의 앱을 사용하면 된다. 이동 거리와 경로를 런키퍼 앱이 저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로를 다른 나이키 플러스 사용자와 공유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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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신호에 의존해 이동 경로와 거리, 속도를 측정하지만 같은 기계로도 약간의 계측 오차는 발생했다. 위 사진은 아이폰 4(i0S 4.3.2)를 이용해 멀티태스킹으로 NIKE + GPS와 miCoach 앱을 동시에 구동해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 결과다.

 

화면 캡처로 인해 약간의 시간 차이가 발생했지만 이동을 멈춘 상태에서도 약 40m의 거리 차이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장거리를 달릴 경우 이 오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달리기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 역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운동 시간, 소모 열량, 이동 거리는 공통적으로 표시하지만 평균 속도의 경우 나이키는 '1km 예상 주파 시간', 아디다스는 평균 속도(km/h)로 보여주는 것이 다르다.

 

페이스 위주의 트레이닝이라면 나이키가 맞겠고 속도 위주의 달리기라면 아디다스의 UI가 본인에게 적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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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GPS로 측정한 이동 경로다. 궤적을 살펴보면 GPS로 검출한 이동 경로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모두 구글맵을 이용해 지도와 궤적을 보여주지만 나이키는 페이스(Pace)를 색상으로 표시해 빠른 구간은 녹색, 느린 구간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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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에 페이스를 표시하는 나이키와는 달리 아디다스는 차트를 통해 페이스를 표시한다. 고도까지 표시해 평지가 아닌 지형을 이동할 때 더욱 유용하다. 아디다스는 달리기와 걷기 이외에도 사이클이나 노르딕스키 등의 운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궤적을 표시할 때 고도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박계 센서 vs. 보폭센서'


솔직히 보폭센서는 GPS 기반의 운동 앱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다. 단 실내에서 운동을 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실내에서는 GPS 신호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보폭 센서에 의지해 이동 거리를 산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할 때에는 보폭 센서의 도움 없이는 이동거리 계산이 어렵다. 물론 이동 거리는 트레드밀 모니터를 통해 알 수 있지만 본인의 운동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앱을 통해 거리가 기록되야만 한다.

 

심박계는 현재로서는 아디다스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이다. 전용 심박 모니터에 비해 보다 정확한 소모 칼로리를 계산하지는 못하지만 페이스 조절이나 오버 트레이닝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아디다스 마이코치는 이를 위해 심박센서를 도입했다. 마이코치 페이서는 심박센서에서 신호를 받아 적정 수준의 운동 부하를 러너에게 알려준다. 또한 몸에 부하가 생길 경우 페이스를 조절해 원하는 강도 이내의 수준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해준다.

이쯤이면 기능면에서 아디다스의 압승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이키에는 경쟁사에게는 없는 수치적으로는 비교 측정이 불가능한 요소를 한가지 갖고 있다. 바로 동기부여(motivation)에 대한 부분이다.

 

나이키 플러스는 밖으로 나가 달릴 때 마다 거리와 시간, 소모 칼로리가 누적되고 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한다. 지난번 보다 멀리, 오래, 빨리 달리기 위한 챌린지 미(Challenge Me)를 통해 달리기를 통한 '재미'를 유도한다.

 

결국 나이키는 그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아디다스는 재미 보다는 '훈련'에 좀더 무게를 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일종의 가상 트레이너이자 러닝메이트인 셈이다.

 

 

한줄 요약>
문지방 넘기가 힘든 의지박약 -> 나이키 플러스
달리기에 맛을 들인 상태 -> 아디다스 마이코치

미디어잇 김재희 기자 wasab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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