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산하는 날

제목 : 미국이 파산하는 날

저자 : 담비사 모요

출판사 : 중앙북스

읽은기간 : 2012년 2월 13일 – 2012년 4월 9일

1. 한줄정리(what)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는 노동, 자본, 생산성에서 획기적인 방법으로 현재 생산,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신흥국에게 패권을 넘겨줄 수 있게 될 것이다.

2. 한줄정리(why)

노동과 자본, 생산성 모두 신흥국 중심에서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는 3가지 요소 모두에서 낮은 성장율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3. 핵심내용 정리

(1)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구성요소는 노동, 자본, 총요소 생산성이다.

(2) 신흥국가는 정부자금인 국부펀드가 핵심 자본으로,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는 연금기금이나 보험회사 같은 민간자금이 핵심자본이다.

-> 서구는 자본을 잘못 배분했다.

(3) 주식청구권자와 부채청구권자의 자본에 대한 핵심 요소를 이론으로 주택시장으로 집중된 왜곡된 자본 운영이 미국 금융권 몰락의 핵심이다.

(4) 중국은 정부 주도로 미국에게 돈을 빌려주고, 미국은 그 돈으로 다시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고있다.

(5) 그러나 미국은 쉽게 파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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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은 미국의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해줬고, 경제 개념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의미있는 책이었다. 경제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접했던 책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였다. 이 책은 출간 당시에도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20여년을 살아가면서 잘 훈련된 피고용인이 되도록 교육받아왔다는 것을 알게해줘 대학생이었던 나에게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 책에서 키워드는 자산으로부터 새로운 자산을 축적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자동차와 같은 것들은 그것 자체로는 새로운 자산을 생성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부채로 포함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처음 읽어내려가는데 가장 어려웠던 개념은 55페이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가치에 대한 개념이었다.

기업가치(EV) = 주식의 기대가치 + 부채의 기대가치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기업을 주식보유자와 부채보유자의 개념에서 볼때 가치를 올리는데 자산과 부채를 어떻게 ‘경영’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고, 이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한 부채의 부정적 기능과는 상반대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주식의 개념과 투자자로써 ROE의 개념까지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줘서 ‘부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해주었다.

이 개념을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나니 왜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에 민감했고, 이것이 투자대상으로써 주택이 얼마나 위험한 수단이지에 대한 개념까지 심어주었다. 집을 투자대상으로 봤을 때 주식보유자와 부채보유자로써 제로섬 대상이고, 무엇보다 그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 집값이 오르지 않는 이상 현금수입이나 소득이 창출되지 않는 독특한 자산으로 이책에서는 설명한다.

그리고 이 개념들이 미국 금융권을 대변하는 서구 금융권의 왜곡된 자본 활용을 보여주고, 이것이 주택이라는 버블 폭탄으로 서브프라임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얘기였지만 현재 한국 사회도 너무나 미국과 같은 자본 왜곡이 일어나 있고, 이것 또한 터지지만 않았지 한국판 서브프라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게 해줘서 당장 주택구입이 시급한 가장으로써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노동부분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는 김혜수와 조승우가 나왔던 영화 ‘타짜’가 생각났다. 판을 만든(프레임을 만든) 김혜수가 타자를 앉혀놓고 호구들을 데리고와서 도박을 하게하고, 돈을 잃으면 김혜수가 다시 호구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결국 돈은 김혜수가 처음 빌려준 단위 금액(예를들어 1억원)이 총액이지만 호구는 4~5번을 잃으면 결국 대출금이 4~5억원이 되는 것이다. 김혜수는 가만히 앉아서 1억원으로 4~5억원을 버는 엄청난 수익율을 얻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 중국과 미국에 있음을 이책에서는 설명한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소비자로써 국민들이 구매할 자금 여력이 없어지자 미국은 중국에게 돈을 빌린다. 그리고 이미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은 그들이 빌려준 돈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제품을 수출한다. 마치 타자의 장면과 너무 흡사해서 왜 이책의 저자가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라고 제목을 달았는지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 부분은 몇년전 한국 또한 중국과 동일한 채무 관계를 형성했기에 우리나라 또한 ‘호구’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일으키고있지만 정작 그 수익의 일부는 중국 팍스콘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는 애플의 주주들과 직원들이 나눠갔는데 그 혜택을 받는 인구층이 전체 미국 인구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것이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 자본에 이어 노동력 부분에 있어서도 서구 국가들이 신흥국가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이유로 비생산적인 투자를 꼽는 것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우리나라도 삼성이나 엘지, 현대차 등이 수출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지만 막상 그 노동력을 통한 부가 국내에서는 제대로 분배되지 못하고, 극소수인 주주와 기업 소유자들에게만 엄청난 부가 축적되는 기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동시에 중하민층들은 소비와 왜곡된 투자대상으로써의 주택에 은행 부채를 끼고 소비하고 있으며, 은행 또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대출로 막강한 수익을 얻고 있다. 이 모습 또한 미국의 사태와 유사하다 느꼈다.

여기서 저자는 서구 국가들이 자신들의 현재 경제적 기반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가 신흥국들은 쉽게 얻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는 것을 묘사하는데 여기서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일맥상통한 내용이었다. 일명 사다리 걷어차기로 서구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자신들이 사용했던 경제적 성장 방법을 선점한 위치에서 걷어차버려 자신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저자는 사다리에서 계속 떨어지는 신흥국들이 이제는 브릭스를 중심으로 좀 똘똘해졌고, 그들이 어떻게하면 신흥국들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사례들을 들어가며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은 개인이 우선이냐 조직이 우선이냐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이는 다시 저자가 속한 미국사회에 화두로 던져 사회주의적인 현재 미국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조명하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미국은 쉽게 망하지 않는 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앞의 사례들을 보여주며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빨리 방향을 바로 잡아야 된다는 것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에 보여주고 있다.

국제적 관계를 조명한 이책이 결국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한국 내에서 개인과 기업, 소비자와 공급자의 개념에 투영해봤을 때 시사하는 바가 더 컸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책들과 함께 경제개념에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투시경 아이템을 얻은 기분이었고, 그래서 다른 책들보다 후기가 길어졌다.

이책을 읽으면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세권다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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