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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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시작한지 한달 좀 넘었다. 체감상 느낌은 일년은 된 것 같다. 개미지옥처럼 계속 일들이 몰려와서 정신없다. 제일 아쉬운 것은 같이 시작한 제니가 지난 주로 그만두게 되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자존심이 강한 편인 제니를 정서적으로 잘 챙기며 갔어야 했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업무량도 많다보니 그러지를 못했던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초기 런칭 사업은 정해진 시간과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해서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겨우 버틸 수 있다. 누가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핑계라면 핑계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간다. 기정이도, 나도 업무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다보니 서로 워커홀릭이라 부르며 지식과 경험을 투입하고 있다. 그래서 당장은 쉽지 않지만 쏟아붓는 투입 정량과 정성이 있기에 잘 되리라 확신한다. 단지 그 과정이 험난할 뿐이지.

오늘은 스메그 오븐을 구입했다. 실내 영업이 시작되면서 스콘 같은 디저트류를 찾는 손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지인으로부터 스콘을 공급받아 테스트 해봤는데 확실히 수요가 있다. 배운것은 빵을 카페에서 산다는 것이다.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구입할 줄 알았는데 맛있는 빵은 조금 비싸더라도 카페에서 구입하더라. 그래서 빵류를 하지 않으면 객단가를 올리기 힘들다.

그런데 라면과 고기밖에 못하는 우리가 어떻게든 배워서라도 돌파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일 오전에는 스콘 만드는 법을 배우러 간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소개받아 보면서 연습도 하게된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을 돈을 투자하는 것이 확실하다. 부족한 실력은 값비싼 장비인 스메그가 보완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라인더도 기존 것을 사용해보니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 중고로 구입한다. ‘안핌 슈퍼카이마노온디맨드’라는 것인데 이름도 어렵다. 바른커피 장사장님께서 추천해주셨다. 구입하러갈 주소를 문자로 받아보니 망원동이다. 카페를 정리하는 것 같다.

폐업하는 카페들이 많다.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고, 스콘을 포함한 몇개만 안정적으로 나오게되면 두번째 인수 카페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목표는 열개정도 인수해서 프렌차이즈화 시켜보고 싶다. 혼자서는 당연히 안되고 팀으로 움직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 카페 자체로는 돈을 벌기 힘들어서 어떤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며 도전해보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실내영업이 시작되어 최고 일매출을 뽑았다. 그래도 다른 곳들에 비하면 불쌍한 매출이다. 하지만 하나씩 쌓아나간다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실행한다. 첫 사업을 했을 때에도 일년간 ‘이길밖에없다.’며 안되도 꾸준히 했던 것이 지금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 경험이 있다보니 처음부터 안된다고 조급해하지 않게되고,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계획을 갖고 앞으로 나가게 된다.

카페 사장들의 네이버 커뮤니티(카페)를 가보니 실내영업이 개시되었음에도 매출이 이전과 같거나 좋지 않다는 글들이 많았다. 날씨 때문일 수도 있다. 이번주 매출을 보면 대충 추이가 나올 것 같다. 원래 카페도 겨울이 비수기라고 한다.

힘들고, 일도 많지만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다. 세계관을 넓히는 기분이다. 오늘도 7시 카페 마감하고 다시 마곡 사무실로 나와서 밀린 업무들 처리하고 있다. 원래 카페는 주말에만 갔는데 이번주는 기정이가 수요일까지 대구에 있다보니 알바와 함께 내가 지키게 됐다. 혼자했던 사업과는 달리 기정이가 있어서 든든하다. 동업이 힘들다고 하는데 좋은 친구를 사업 파트너로 만나게 된 것이 큰 운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