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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폭탄 던지고, 춤추고'…달리기는 축제다

작성자
시마과장
작성일
2013-07-23 14:00
조회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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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마라톤 'Color Me Rad 5K' 눈길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오랜만에 쨍 하고 해가 뜬 지난 20일 오전, 1만 여명의 마라토너(?)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뒷편에 집결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색 마라톤 대회 'Color Me Rad 5K' 참가자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스콧 워드 등 4명의 30대 청년이 인도의 '홀리 페스티벌 오브 컬러스'(Holi Festival of Colors : 색색깔의 아로마 파우더를 뿌리며 번영과 평화를 기원하는 인도의 봄맞이 행사)에서 착안해 만든 행사로, 대회 때마다 수 천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4, 3, 2, 1….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미리 지급받은 색가루를 뿌리며 출발했다. 옥수수 전분에 색소를 첨가한 색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 코스 중간에는 '컬러 스테이션'(Color Station)이 있는데, 보드라운 색가루가 깔려 있어 서로 던지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깨끗한 얼굴과 흰색 티셔츠는 어느새 형형색색 물들었다.

결승선을 통과해도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완주자들은 출발선 옆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 신나는 '댄스타임'을 가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에 몸을 맞긴 채 즐겁게 춤을 췄다. '록 페스티벌'이 부럽잖았다.

참가자들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레이스 중 울긋불긋해진 상대 얼굴을 보며 웃고, 그런 모습을 연신 핸드폰에 담으면서 '추억 만들기'에 바빴다. 행사 수익금 일부는 한국 스페셜올림픽에 기부한다고 하니 선행도 한 셈이다.

주최 측의 오세라 씨는 "'Color Me Rad 5K'는 연령 제한이 없고, 기록도 재지 않는다. 결승점에 도착하면 성취감과 엔돌핀을 얻을 수 있다. 마라톤은 힘들다는 편견을 깨주는 것과 동시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대회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봉식(수원 거주) 씨는 "아침밥을 안 먹어서 아이들이 걷는 것을 조금 힘들어 했지만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축제같은 마라톤을 지향하는 'Color Me Rad 5K' 두 번째 대회는 9월 7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moon03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