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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매주 수억명이 시청하는 英 프리미어리그의 6가지 성공 비결

작성자
시마과장
작성일
2014-08-25 16:57
조회
1475
영국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이 개막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리그이며, 매주 수억명이 이 경기를 시청한다. 그러나 25년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인기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뭐가 달라진 걸까.

①중계권료

원래 BBC나 ITV 같은 지상파 방송국은 가끔 1~2경기만 방송했을 뿐, 상품 가치를 몰라봤다. 그러나 신생 위성채널인 스카이(SKY)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거의 전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대신 시청자들에게 수신료를 거뒀다. SKY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지불한 중계권료는 각 구단 재정 상태를 호전시켰고, 구단들은 이 돈으로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 결과 수준이 높아지고 리그 인기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AP
②공정한 분배제도

스페인에서는 TV 중계권료를 구단이 직접 파는 구조다.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같은 '빅 클럽'들이 다른 군소 구단들보다 더 많은 중계권료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재정적으로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리그 전체 중계권료를 통째로 팔고 구단끼리 성적순에 따라 나눠 갖는다. 리그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최하위보다 50%가량 많은 중계권료를 받을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는 하위권 팀보다 1000%나 많은 돈을 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는 하위권이라 해도 뛰어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확보하게 됐고, 이는 리그 전체 수준을 상승시키는 요소다.

③뛰어난 마케팅 능력

현재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리그 담당자들은 프리미어리그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에 바쁘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리그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세계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끄는 리그임에는 틀림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일찌감치 아시아 시장을 주목했다. 여름에는 아시아 투어에 나서서 친선경기를 펼쳤고, 팬미팅 시간도 가졌다. 심지어 경기 시간을 조정해 현재 경기는 영국 시각으로 낮 시간대에 진행되는데, 이는 아시아 팬들에게는 편히 시청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다. 25년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는 일부 축구광(狂)만 열광하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④세계시장에 주목

유튜브에서 SKY 광고 캠페인을 찾아보면, 출범 이후 매년 광고 스타일이 달라져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조금씩 국제적인 측면을 더 강조해왔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떤 리그보다도 외국인 출신 선수 비중이 높은데 이는 사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아프리카, 한국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⑤영어의 힘

프리미어리그가 뜬 건 영어가 인터넷, 경제, 소통 수단에서 세계어로 정착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 독일이나 스페인 리그보다 더 유리한 측면이다. 아시아 축구 팬들은 비록 이탈리아어는 못 읽어도 영어는 대충 읽을 수 있다.

⑥팬 친화적인 구장

프리미어리그 구장은 경기장과 관중석이 무척 가깝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더 빠르고 강렬하며 공격적인 장면을 자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관중석 옆에 놓인 카메라는 경기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담아낸다. 화면으로 보는 팬들도 더 열광할 수 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