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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동성애

작성자
큰일꾼큰두부
작성일
2017-04-26 23:34
조회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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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반기에 벤쿠버에 있었다. 돈이 없어서 YMCA에서 운동을 했는데 거기 이용 남성의 80%가 동성애자 였다는 소문이 있었다. 거기서 친해진 UBC 법대 교수 아저씨가 타워팰리스 같은 자기네 집에 초대했다. 놀러갔다가 '스파이게임'이라는 영화를 보며 고백을 받았다. 그런 경험이 처음인데 그것도 외국 땅에서 '널 오랫동안 지켜봤어, 사랑한데이~'라며 고백을 받으니 '컬처 디퍼런스~ 아이캔트 억셉트 유어허트'라고 수줍게 디펜스를 하고 도망쳐 나왔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더러웠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여자들도 이런 기분일 수 있겠구나. 그러면 난 모든 여자에게 더러움을 주는 존재인가? 역으로 대입 해보고나서는 머리가 벗겨져서 일반인으로만 생각했던 UBC 법대 교수에게 다시 연락했다.

'나의 성적 취향은 여성하고만 가능해. 그렇지만 친구로써 나도 너가 좋아. 혹시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다면 미안해.'

그 후 이 친구와 골프도 치러다니고, 운동도 같이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 후 동성애에 대해 열린 마음이 되었다. 그들은 단지 성적 취향만 우리와 다를 뿐 똑같다는 것을 알게되니 동성애자들에대한 비호감도 없어졌다. 그리고 그들을 비난할 권리도 우리에겐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동성애를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스스로 택한 취향이 아닐텐데 왜 그들이 비난받아야 되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성애는 불쌍하게 볼것도, 옹호할 것도, 비난할 것도 아닌 그냥 그대로 인정만 하면 되는 문제라 생각한다.

아직 우리 사회가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그렇다 생각들고, 차츰 개방적인 태도가 확산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국민을 통제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은 이런 개방 문화가 다양한 가치관과 사고관으로 연결 된다는 생각에 '종북'과 함께 '악마'라는 단어로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않나 생각한다.

결론은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되고, 그것이 언젠가는 나의 권리도 보호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P.S : 내가 모르던 그들만의 신호가 있었다. 예를들면 그때 나는 삼각수영복이 문제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수영장에서 삼각수영복은 아무나 입는 것인데 외국에서 삼각수영복은 '저는 동성애자입니다.'라는 신호 중 하나라고 하더라.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나중에 한국돌아올때 ymca의 다른 동성애자 친구들이 벤쿠버엔 삼각수영복 안판다고 꼭 좀 보내달라고 부탁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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