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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

작성자
큰일꾼큰두부
작성일
2017-05-10 02:50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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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박근혜가 51.6% 당선 되었을때 망연자실 했었다. TV 토론을 보며 저 수준의 사람이 대통령이 될 일은 없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개표 방송을 보며 뜨악했다. 처음에는 국민 수준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가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내가 비정상인가? 자기 반성까지 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이렇게 만든 자들을 투표로 심판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세력들을 덜어내주기를 국민들이 투표로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언론과 검찰, 기득권들이 본인들의 치부를 잘 드러내려고 할까? 이미 노무현 대통령 때 경험했던 것이다. 심지어 새누리당 등에 업고 25% 이상의 득표를 받은 홍준표 후보만 봐도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정치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에 대한 것이어서 맞다, 틀리다가 아니다. 선거 결과를 보며 우리나라도 정치에 대한 수준이 높아졌다 생각한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JTBC 같이 점화 역할을 해준 언론사가 있었던 것이고, 두번째는 인터넷과 카카오톡을 통해 다양한 마이너 의견과 사실들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난 건강한 정치라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선택권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나 국민이 처한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차악을 선택할 때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소수 정당들도 본인만의 색깔로 계속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


대통령 선거는 브랜딩, 마케팅 활동과 너무 유사해서 재미있다. 표를 얻는다는 것은 국민(소비자)들이 원하는 또는 듣고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실 실체가 바뀌는 것은 없다. 단지 보여지는 것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행위와 그 결과가 국민(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지 못한다면 버림 받는 것이다. 그리고 버림 받아야 한다.


많은 브랜드들의 흥망성쇠처럼 국민의당은 구태정치를 버리지 못했고, 타켓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으며, 대표가 당을 지배하지 못했기 때문에 망한 것 같다. 그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본인들의 확실한 한계를 파악한 후 공략점을 뾰족하게 잡아 그들이 듣고싶어하는 단어로 효과적인 공략을 한 것 같다. 정의당은 교만했던 것 같고, 바른정당은 줏대없는 기회주의자들 때문에 동정표가 많이 갔던 것 같다.


한편, 민주당이 예전에 왜 렇게 헤맸는가를 보니 내부 암적인 존재들이 많아서 그랬구나를 이번 국민의당을 보면서 확실히 알았다. 안철수가 정말 모든 암적인 존재들은 다 끌고 나가준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때 경험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초반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래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 적들로 둘러싸여 그들하고 싸우는데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여야가 바뀐 것이 큰 성과이고, 이제는 다시 긴 호흡으로 이번 정권 뿐만 아니라 다음 정권까지 길게 바라보며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될 것이다.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실망의 골도 커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제발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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