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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기 위해 미국에 상표권을 출원했다.

작성자
에스제이브라더
작성일
2018-12-11 20:13
조회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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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를 해서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니 덥썩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좋아했고, 업으로 급여를 받았던 분야가 스포츠 의류와 용품 쪽이었다. 그래서 독립의 근간이 될 분야도 자연스럽게 그쪽이 되었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자신있는 분야를 해야지만 그나마 실패할 확률이 낮거나 손실이 작을 것이라 판단했다. 전제조건은 그간 해당 분야에서 진짜 실력을 키웠다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간만 보내며 월급만 인상됐고, 직급만 올라갔다면 나와서 말아먹기 딱이다.



사람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지 못한다. 누구도 본인이 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그 동안 열심히 생활했다 착각했고,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망령에 빠져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통장의 잔고는 가뭄속 햇볕에 바짝 말라가는 메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갈라져 물기만 남은 듯 했고, 아찔한 위기감과 절실함에 발버둥치기 시작한 것이 올하반기 부터였다. 아무리 머리로 알고 있었어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이 절실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된다. '돈'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돈'이 회전해야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돈'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자원인지 몸과 정신으로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내 돈뿐만 아니라 남의 돈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고 소중하게 관리해야 된다는 것도 배웠다.



그래도 14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며 나름 치열하게 살았던 흔적을 꺼집어내서 그 중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잘 사용해왔다. 1. 자금관리 2. 상품기획 3. 재고관리 4. 마케팅 등등 회사에서 적용하던 관리 툴들을 직접 사용하고, 직접 적용했다. 발주액 세팅, 월 유동자금 관리, 적정 재고율 및 회전율 관리 등등 말은 근사하지만 작은 규모에서 죽지 않으려면 더 철저하게 쳐다봐야되고 관리해야 했다.



그리고 큰 방향성 설정을 했다. 돌아가는 판을 보니 남이 만든 상품을 가져와서 남이 만든 판에다가 집어넣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더라. 왜냐하면 권장소비자가는 유명무실하다. 해당 제품의 최종 판매가는 유통판에 의해 실질적으로 정해져있다. 대부분 최저가에 귀결된다. 그래서 원가율도 대량 사입을 하지 않는이상 남이 만든 상품은 변동사항이 없다. 즉, 원가와 판가가 내가 아닌 남에 의해 세팅이 다 되어있는 것이다. 이걸 몇몇 유통사가 나눠먹는다. 이 게임판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나마 들어간다면 해당 카테고리에서 1등 브랜드 제품만 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일단 건드렸다. 물론 원가율을 낮추기위해 과한 발주를 했고, 그것이 생각보다 판매량이 낮아 1년차 자금 운영 실패로 이어졌다.



두번째는 남이 만든 상품이 아닌 내가 만든 상품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 상품은 남보다 더 싸거나, 더 좋아야 했다. 그러려면 해당 상품에 대해 남들보다 더 잘 알아야 했다. 제품도 잘 알아야했고, 생산처도 잘 알아야 했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내 자식같은 제품을 남의 제품과 구별지어주는 '브랜드'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브랜드를 대충 뚝딱 만들었고, 남들보다 더 싸게 만든 상품에 붙여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번째는 국내 시장만 보고 사업을 하기에 판이 너무 작았다. 특히, 스포츠 용품 분야는 국내 시장이 대부분 없다고 봐도 된다. 1등 브랜드 수입해서 국내에서 유통을 좀 하고, 그렇게 몇년을 보내며 그 브랜드를 통해 구축된 유통망을 활용하여 다른 아이템을 추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그 물량을 바탕으로 미국까지 확장하는 방향이 맞는 듯 싶었다. 거창하지만 요즘은 인터넷과 물류시스템 그리고 정보가 워낙 잘되어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미국 아마존에 직접 만든 상품을 입점 시키기로 했다. 아마존은 국내 유통망보더 더 지독한 놈들이었다. 철저하게 폐쇄적이며, 모든 것들을 씹어먹어버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일례로 한 제품이 있으면 그 제품을 유통하려면 업체들에게 대놓고 '너네 그냥 최저가로만 경쟁해.'라는 것이 아마존의 노출 전략이다.



'경쟁력=너네 판매가' 끝! 



이러니 생각없는 업체나 생존하기 위한 업체는 다시 또 최저가 경쟁을 한다. 최저가다보니 전세계 소비자들은 환호하며 달라붙는다. 유통 구조상으로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아마존만 더더욱 성장한다.



이걸 뚫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까지는 자사몰밖에 모르겠다. 누가 답을 알면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나마 아마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본인만 판매하는 제품'이거나 '가격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제품'이면 나은 편이었다. 다시 브랜드로 귀결됐다. 브랜드 등록해야지 뭐 방법이 없다.



그래서 미국에 브랜드 등록을 하게 되었고, 그 등록이 완료되면 아마존에 브랜드 오너로써 페이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브랜드 페이지를 갖게된다해서 무슨 수가 나는지는 모르겠다. 그 다음은 또 그때가서 주위상황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어떤 계획을 갖고 사업을 하냐고 주위 지인들이 많이 물어본다. 늘 대답한다. '하루살이'라고, 계획이 어디있냐고, 당장 월말일에 줄거주고 받을거 다 받고해서 그 차액으로 인한 수익이 통장에 100만원이라도 나야 벼틸 수 있는 거라고. 닥치는대로 하는건데 그것도 중간중간 지쳐서 버티는게 힘들다. 밤사를 월 1~2회라도 안가면 멘탈이 무너져서 안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존버(johnber)해야되는 상황이 브랜드=오너이나 오너=브랜드인 일체화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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