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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 경험을 통한 일본 바라보기

작성자
큰일꾼큰두부
작성일
2017-05-12 19:58
조회
196
일본 대기업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며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임을 체험했습니다.

1. 한국 정치인들과 한국 회사 사장들을 매우 수준 낮게 평가합니다.
- 부끄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한국 대통령과 기업 비리를 보며 그렇게 생각합니다.
- 사장들이 에쿠스나 수입차 회삿돈으로 타고 다니는 것 이해하지 못합니다.
- 한국인 한국 지사장이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고는 곧 짤라 버립니다.
- 이건 한국이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2. 일본은 리더가 아닌 일개 사원들이 큰 사고를 친다며 밑에 직급 권한과 책임을 다 막습니다.
- 들려준 얘기로는 사원, 주임급이 회사를 속여 회사 하나가 문닫는 경우가 일본에서는 많았다고 합니다.
- 그래서 밑 직급의 권한과 책임을 거의 제로로 만듭니다.
- 모든 것을 다 보고하고 의사결정 받도록 합니다.
- 그리고 100% 메뉴얼대로만 하라고 합니다.

3. 한국인은 왜 메뉴얼을 안지키냐고 합니다.
- 무조건 메뉴얼입니다.
- 한국인은 메뉴얼을 안지키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일정 부분은 인정, 일정 부분은 답답.
- 여기서 성향의 차이를 경험합니다.

4. 일본은 지배당하기 좋게 트레이닝 되어있다?
- 일본인들과 일하다보니 일본 자체가 통치하기에 좋은 컨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본 정부나 기업이 '여기로 가'라고 명령하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메뉴얼'이 그렇다면 가겠습니다.하고 갑니다.
- 속으로는 짜증을 내는 것 같은데 절대 표현하지 않더라구요.
- 한국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이걸 많이 배웠다 생각했습니다.

5. 그래서 윗사람 의견에 토를 달면 보복 당합니다.
-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라는 기본 사고가 깔려있습니다.
- 군대처럼 윗사람, 아랫사람이 명확하게 분류되어 있습니다.
- 성과를 내더라도 그 과정에서 일본 윗사람의 의견에 이견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거나 직접접으로 말하면 끝입니다. ㅎㅎ
- '실력'은 있으나 '로열티(충성도)'가 없어서 조직에 해가 된다고 평가합니다.
- 능력있는 사람들이 떠납니다.
- 예스맨들만 남습니다.

6. 개인 희생을 강요합니다.
- 로열티=충성심 얘기를 했는데 은근히 회사에 그걸 보여주길 원합니다.
- 오랜 기간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이라 그런지 비용 부분에서도 컸습니다.
- 회식?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ㅎㅎ
- 회식이나 기타 돈을 써야 되면 과차장급 이상이 1/n해서 냅니다.
- 야근도 은근히 원합니다.
- 일찍 출근하기도 은근히 원합니다.
- 이놈의 은근히 때문에 돌아버립니다. ㅎㅎㅎ
- 마인드가 개인보다는 조직이 우선입니다.
-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 만화 등에도 은근히 조직 우선 문화가 노출됩니다.

7.장인정신이 생길수 밖에...
- 그런데 직원은 또 잘 안자릅니다.
- 대신 급여를 갂거나 연봉 인상율이 매우 낮습니다.
- 안 짜르다보니 남아있는 보직에서 이동없이 몇년 또는 몇십년 그냥 시간이 갑니다.
- 하는 일만 메뉴얼대로 하는데 장인이 안되면 그놈이 병신입니다.

8.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 회사라는 특성이 있기는 했지만 뒤에서 조종해서 직원들 이간질시키고, 편가르고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합니다.
- 이건 뭐 한국인들도 마찬가지기는 하겠지만
- 본인들보다 윗사람이거나 동급일 경우에만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계급이나 직급으로 분류되는 문화에서는 타인 배려 없습니다.
- 개인 성향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냥 군대문화입니다.
- 십여년 전 일본 본사에서 자정까지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 술잘 못마시던 일본인 어린 친구가 그만 졸았습니다. 부장이 화장실 끌고가서 뺨을 후갈기는 것을 보고 학을 땠습니다.
- 그래서 일본인들의 친절? 이딴거 절대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9. 일본 회사 급여 겁나 짭니다.
- 짜르지 않고, 능력보다는 충성심 중심으로 기업 문화가 되어 있다보니 개인 역량은 개나 줘버립니다.
- 시스템과 메뉴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대기업이라 그렇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보니 급여 낮고, 연봉인상율 낮습니다.
- 직급 올라가면 차이난다? 제가 있던 회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주재원들 연봉도 그리 높지 않아 깜짝 놀랬습니다.

케바케라 전부는 아니겠지만 두번 다시 일본 회사에서 일하지 말아야 겠다 결심했습니다.
눈치만 구백단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왜 일본어에 저는 일본인입니다가 아닙니다 같은 언어가 나왔는지 이해했습니다.
내가 말을 하다가 상대방의 눈치를 본후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노선을 갈아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무라이 때부터 칼질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합니다.

반면 미국은 핵심이 먼저 나옵니다.
결론부터 나는 네편이다 얘기해야 총을 맞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문화가 남아 눈치 이딴 거 없이 드라이하게 노선을 정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눈치'와 '드라이' 이것이 일본과 미국 문화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과 미국 사이의 애매한 경계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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