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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에 깃든 맛 보여줄 터’ - 김경한 한국아지노모도 대표이사

작성자
시마사원
작성일
2009-01-05 15:04
조회
6572
‘100년 역사에 깃든 맛 보여줄 터’
김경한 한국아지노모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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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중·장년 세대, 특히 주부들에게 ‘아지노모도’는 익숙한 이름이다. 일본인 다케다 기쿠나에 박사가 1908년 세계 최초로 다시마에서 조미료를 추출해 생산을 시작한 제품명이 ‘아지노모도(味の素)’로 한국에도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다. 1960년 국내에서 ‘미원(味元)’이 생산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아지노모도로 불릴 정도였다.

회사명이기도 한 아지노모도는 일본 최대의 식품 회사로 한국으로 치면 CJ와 비슷한 위상이다. 세계시장에서는 CJ와 경쟁하는 회사로 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공급에서는 아지노모도와 CJ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아지노모도는 2003년 설립된 이후 식품 업체, 일식당, 레스토랑 등에 ‘아지노모도’ 등을 공급해 오다 2006년부터 즉석 수프 ‘보노’의 TV 광고를 시작하며 소비재 판매를 본격화했다.


아지노모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지노모도는 일본 최대의 식품 업체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1조 엔(15조 원) 규모입니다. 전 세계 22개국에 법인이 있고 대리점까지 포함하면 5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모두 124개 조직에서 3만 명이 넘는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1909년 세계 최초로 글루타민산 조미료를 개발한 이후 지난 100년의 역사를 통해 식품을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식품뿐만 아니라 건강·의료 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세계 각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한국의 식품 업체들도 아지노모도의 제품을 많이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년 전 처음 아미노산 계열의 조미료를 추출한 것에서 보듯이 아지노모도는 아미노산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아미노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아지노모도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지노모도의 현지법인으로 2003년 설립됐습니다. 사업 영역은 크게 식품 원료 사업 분야와 수입 완제품 판매로 나눠집니다. 식품 원료 분야에서는 조미 식품 원료와 천연 효소 제제 등을 국내 식품 제조 및 식자재 관련 제조 업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수입 완제품 분야는 국물 맛을 내는 ‘혼다시’, 머그컵 수프 ‘보노스프’, 스포츠용 아미노산 식품 ‘아미노바이탈’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혼다시는 한국의 ‘다시다’를 생각하면 됩니다. 보노스프는 잘 아시리라 봅니다. 아미노바이탈은 올해부터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한국 법인을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1982년 국내 제약회사에 의약품 원료로 아미노산을 납품하면서 아지노모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수입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에서 마케팅 홍보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었고 아지노모도 측에서 직접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합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내 활동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국 내 판매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산업재, 소비재 모두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판매를 시작한 아미노바이탈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환율의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대부분의 수입상들이 상당 기간 일정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환율이 안정되길 바라는데 구체적 전망은 이미 많은 연구 기관에서 하고 있는 것을 참고로 합니다.

조미료의 경우 한국 내 제품도 품질이 좋은데 일본 제품을 많이 쓰기도 합니까.

같은 조미료라고 하더라도 미세한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숙달된 주방장은 조미료만 바뀌어도 음식 맛을 알아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국산, 수입의 구분이라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또 가격 경쟁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식당, 일식 주점(이자카야)이 많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일본식 우동 맛을 내는 데는 혼다시 같은 제품이 더 어울립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한국에 없는 제품 위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기술 우위 업종이 아니다 보니 식품 업계는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후발주자로 뛰어들기보다는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략 위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보노스프는 국내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지 않습니까.

기존에 끓여 먹는 수프는 많이 있었지만, 컵에 풀어서 마시는 수프는 없었습니다. 보노가 2006년 들어왔는데 그 이후 카피 제품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보노처럼 물에 잘 녹고 맛이 우수한 제품은 없다고 봅니다.

컵 수프 중에서는 보노스프의 가격이 가장 비싸더군요.

보노스프는 시중에서 3봉이 든 1팩 가격이 2500원에 팔리고 있는데 그렇게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콘스프의 경우 홋카이도의 250여 개의 계약 농장에서 재배한 스위트콘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스위트콘은 수확 후 급속도로 단맛이 감소하기 때문에 24시간 내 공장으로 운반해 가공합니다. 이 때문에 수확은 공장의 하루 생산량을 넘지 않도록 파종 및 출하 시기를 농장별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옥수수를 대량으로 운송해 오면 가격은 훨씬 싸겠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품질 관리는 되지 않겠지요.

아미노바이탈은 어떤 제품입니까.

앞서 말한 대로 아지노모도는 아미노산의 연구·개발에서 세계적인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미노산은 근육의 원료 물질로 칼로리와 노폐물을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물질입니다. 인체의 20%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지 않습니까.

아미노바이탈은 기능성 스포츠음료로 분류되는데, 아미노산이 근육의 피로를 줄이고 재생 및 회복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특히 힘든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효과적이어서 프로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진 제품입니다.

전문 선수들이라면 도핑테스트 등에 상당히 민감할 것 같습니다.

아미노산은 특별한 기능을 가진 약품이 아니라 아미노산, 비타민이 전부입니다. 고기를 먹으면 단백질이 소화돼 아미노산이 흡수되는데 2시간이 걸린다면 아미노바이탈은 30분 내에 흡수된다는 차이 뿐입니다. L-라이신, L-트리오닌, 트립토판 같은 아미노산들은 동물 사료에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원래 근육에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도핑테스트와는 상관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안티 도핑 기구의 공식 인정 상품으로 지정돼 있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공식 후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품 출시를 맞아 10월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때 선수들에게 아미노바이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해 봤습니다. 수영 선수의 85%, 마라톤 선수의 75%, 철인3종경기 선수의 65%가 이 제품을 들어봤다고 대답했고 마라톤 선수의 75%, 수영 선수의 73%, 철인3종경기 선수 45%가 한 번 이상 먹어보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골프의 경우 미국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 출전 선수들 중 130명이 넘는 선수들이 아미노바이탈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짐작했겠지만 이런 이유로 아지노모도 본사는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입니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에 굉장히 민감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음식은 결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자기만의 요리 비법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만족을 느끼지 않습니까. 원가 절감을 위해 품질을 속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한 대표는…

1943년생. 경북고,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서강대 경영학 석사. 68년 동방상사 대표. 76년 (주)태경 대표. 97년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 2005년 한국접착제 및 계면학회 회장. 2001년 (주)빅솔 대표(현). 2003년 한국아지노모도 대표(현). 2007년 사단법인 한국동물약품협회 이사(현). 2007년 태경식품 대표(현).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출처] - http://www.kbizweek.com/cp/view.asp?vol_no=682&art_no=25&sec_cd=1005

입력일시 : 2008년 12월 23일 11시 44분 4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