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얘기해보자.
해외 출장은 아무리 많이 갔다 왔다 하더라도 은근 가고 싶다.
아직도 촌놈인지 겉으로는 비행기 타는 거 힘들다고 투덜대고, 막상 비행기 타도 맨날 잠만 자지만 그래도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일본 출장은 얘기가 좀 다른 것 같다.
이상하게 일본 출장을 가서는 단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다.
물론, 출장이 업무로 인해 가는 것이기에 휴가와는 완전히 다르기에 부가적인 즐거움을 찾는 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짬이라는 것이 있어서 잠시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할 수 있을텐데
이상하게 일본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중교통 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것과 말도 안되는 호텔 환경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디든 다 걸어서 다니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되고, 호텔은 불편하기 그지 없어 휴식이라는 개념이 늘 없었다.
그나마 미즈노에 있었을 때는 오사카 ATC 옆의 하야트 리젠시에 묶었는데
그 호텔은 일본 호텔 답지 않게 깔끔하고 좋았던 것 같다.
동경을 갈때는 김포-하네다로 들어갔고, 급하게 하네다 공항 내 맛집을 검색해서 카레 우동돈카츠를 먹었는데 겁나 비싸더라.
하긴 공항 음식점은 어디나 다 비싸지.
역시나 이번 일본도 일본 지사 사무실에서 회의만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래 사진들은 거짓말 안하고 잠시 택시타고 30분간의 시간동안 긴자 거리를 후다닥 갔다가 오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호텔방과 회의장만 왔다갔다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 허무함.
2박 3일 일정에서 그나마 이틀째 저녁에는 전체 회식이있었고,
APAC 헤드인 다렌 아저씨와는 노미카이 시간 때 스맛폰에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JORTE를 소개해주고 급 친해졌다.
같은 갤럭시S2를 사용하기에 추가적으로 이런 저런 어플들을 많이 알려줬다.
4년 정도 미즈노에 있으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일본어로 이런 저런 문장들을 얘기했더니
일본 지사 친구들이 매우 좋아하더라.
같이 갔던 윤쭝은 비행기에서 내가 이러고 자고 있으니 사진까지 찍어 놓고서는 우울할 때마다 보면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코끼리 귀 같다나 뭐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