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마라톤 – 2005년 3월 기고

개인적으로 트라이애슬론을 즐긴지 9년째가 된다. 처음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것이 대학교 2학년때인 97년도였으니 스물아홉인 지금, 되돌아보면 20대 대부분의 시간을 트라이애슬론에 투자한 한 것이다. 군복무 중에도 휴가를 대회 일정에 맞춰 참가했으니 미쳐도 단단히 미쳐있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트라이애슬론에 어떤 매력이 있냐는 것인데 다음과 같이 답을 한다. 마라톤을 해보지 않고서 인생을 논하지 말고, 트라이애슬론을 해보지 않고 인생의 재미를 논하지 말라. 그리고 내가 경험한 트라이애슬론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은 코스에 따라 아이언맨 코스와 올림픽 코스, 그리고 중장거리 코스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구성에 따라 듀애슬론과 Xterra(사이클과 일반 마라톤대신 산에서 MTB와 산악 마라톤으로 구성, 엑스테라) 그리고 아쿠아애슬론등이 있다. 이미 알고 있듯 올림픽 코스가 수영 1.5km, 사이클 40km, 10km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어느정도 즐기는 포커스마라톤 독자라면 누구나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려는 마음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으나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수영에 자신없는것과 다른 하나는 사이클과 슈트 같은 값비싼 장비구입에 대한 부담때문이다. 트라이애슬론을 전도하는 입장에서 큰 장벽인 두가지를 극복하는 요령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자 한다.

 

자유형 극복하기


런다이어리에서 활동하고 계신 해시계 박신석(61, 대전)씨의 경우 환갑이셨던 2004, 트라이애슬론에 처음 도전을 하셨다. 오랫동안 달리기로 다져진 체력이기에 자신감도 있으셨고, 부지런한 생활습관을 갖고 계시기에 충분히 완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다. 2003 12월부터 첫 출전 대회였던 5월 통영국제대회때까지 매일 2회 아침, 저녁으로 발차기부터 수영을 시작하셨다. 그러나 오랜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첫 대회에서 수영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영코스에서 기권하셨다.

 

수영은 여러가지 면에서 달리기와 다르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에서의 수영은 일반 수영장과는 또 다르다. 첫째, 달리기는 나의 힘만 이용하면 되지만 수영은 내 힘뿐만 아니라 물의 힘(부력)도 이용해야 한다. 둘째, 달리기는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자세를 익히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수영은 몸의 유연성이 동작의 핵심이기에 나이가 들어 유연성이 떨어지면 자세를 익히는데 힘이든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에서의 수영은 오픈워터(저수지나 바다)에서 하기 때문에 수영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물에대한 공포감이 크다.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런 점을 극복하고 트라이애슬론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령이 필요하다.

 

1. 달리기 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지워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수영을 배운다. 내가 Sub 3도 하는 운동실력인데 수영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덤비면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

2. 트라이애슬론 완주를 위해 자유형을 배우는 것보다 수영의 재미를 찾는데 주안을 둔다.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중 다수가 첫 강습 때 수영장 코치들보고 이렇게 말한다. 다른 것 필요없고 자유형만 가르쳐주세요. 처음 수영을 배운다면 수영만의 매력을 경험하는 것이 수영을 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형뿐만 아니라 배영과 평형, 접형까지 모두 배워야 한다.


3.
수영 자세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 스윔닥터(http://www.swimdoctor.co.kr) 아쿠아솔루션 (http://www.aqus.co.kr/) 휜플라이어 (http://finflier.com/) 같은 수영 관련 웹사이트등을 이용하면 수영에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 수영과 관련해서는 ironman triathlon with daeik의 자유형강의 [Daeik.netian.com/fri.htm]를 참고하면 된다.


4.
오픈워터에 대한 두려움은 경험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박신석씨도 수영실력의 부족함보다는 오픈워터의 첫경험으로 인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이는 대회전 오픈워터 경험을 한번 해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 슈트를 착용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장비구입

 

트라이애슬론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곳은 사이클과 트라이애슬론 슈트 구입이다. 사이클은 50만원부터 800만원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슈트는 30만원에서 60만원대이다. 그외 필요한 장비들이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모든 것을 한번에 구입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장비는 하나하나 준비하는 재미로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중고장터를 이용해도 쉽게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못하겠다는 말은 장비를 알아보려는 부지런함이 부족하거나 아직 트라이애슬론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람의 핑계일 것이다. 장비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게 알아보자.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려는 분들의 전화를 매일 2~3건씩 받는다. 얘기를 하다보면 그분들이 트라이애슬론에 대해 갖고있는 태도를 엿볼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한계, 도전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트라이애슬론을 보는 시각을 달리했으면 한다. 트라이애슬론을 즐기는데는 긴 심호흡이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사고를 부르며, 한계에 대한 무리한 부딪힘은 신체 손상을 가져온다. 그래서 다소 부담이 되는 鐵人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트라이애슬론은 생활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취미나 특기가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듯 트라이애슬론을 즐기는 것이 생활이 될때 트라이애슬론이 주는 새로운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면을 통해 나름대로 트라이애슬론 만끽하는 요령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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