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마라톤 – 2005년 4월

독자로써 포커스마라톤의 기사가 마음에 쏙 드는 이유는 기사를 위한 기사가 없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군더더기 없이 전해주는 것이 포커스마라톤의 핵심인 것 같다. 독자에서 필자로 자리바꿈을 한 본인도 그런 분위기에 충실하기 위해 트라이애슬론을 도전하고자 마음먹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접근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1. 대회 참관해보기

트라이애슬론은 대회진행이 다소 복잡하고 생소해서 처음 도전하는 독자들에게는 그 환경이 낯설 수밖에 없다. 바꿈터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인지, 내가 준비해야 되는 물품들은 무엇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그래서 대회환경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응원자 또는 자원봉사자로 대회장소에 가보는 것이다. 실제 대회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준비해서 참가해야 되는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난 4 17일 천안듀애슬론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트라이애슬론 시즌이 시작되었다. 오는 5 1일 서울에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서 Hi Seoul 시장기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개최되고, 5 22일 대구에서는 수성유원지 인근에서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개최된다. 이들 모두 올림픽코스로 진행되며 자세한 대회정보는 대한트라이애슬론 연맹에 문의하면 된다.(전화 02-3431-6798, 웹사이트 http://www.triathlon.or.kr) 좀 더 재미있는 대회를 원한다면 바다에서 열리는 6 5일 통영대회와 6 26일 속초대회를 추천한다. 이들 대회를 한번 관람해보면 수영 레이스 운영방법과 바꿈터 준비 및 전체 레이스에 대한 개념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시간적, 공간적 여건이 허락하지 못해 대회관람이 어렵다면 대회비디오나 관련자료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2. KTS 이용하기

이렇게 대회에 대한 이해가 되고나면 이제부터는 나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런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국내 트라이애슬론의 출입문은 KTS(http://www.kts.pe.kr)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명대학교 교통공학과 승규 교수가 지난 98년 만든 트라이애슬론 웹사이트로 동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철저히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KTS 웹사이트만 잘 쳐다봐도 국내 트라이애슬론의 분위기와 방향을 분석할 수 있다. 동시에 메인화면에는 국내 동호회 리스트가 지역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까운 동호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국내외 대회 스케줄을 자세하게 안내해놓아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공간이다.

 

3. 동호회 활동 시작하기

트라이애슬론을 확실히 즐기고자 한다면 동호회 활동을 해야 한다. 국내 트라이애슬론의 발전을 살펴보면 연맹이나 어느 특정인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한 동호인 모두의 노력과 열정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종목과는 달리 동호인들의 참여와 역할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클럽문화의 발전이 밑거름이 되었다. 이는 전세계 어느 트라이애슬론 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이며 이를 통해 국내 트라이애슬론은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는 약 78개의 트라이애슬론 동호회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2005 1)

 

좀 더 빨리 동호회에 적응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절대 기존 철인 동호인들의 운동실력과 장비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처음 동호회에 들어가면 자랑처럼 아이언맨 코스를 몇시간에 완주를 했느니, 자신의 장비는 몇백만원 짜리라며 얘기한다. 그러나 뜯어보면 거기서 거기고 장비도 자랑삼아 부풀려 말한 경우가 많다.  2. 그렇지만 마라톤 기록으로 으쓱거리기보다는 겸손하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들어간다. 수영과 사이클을 같이 하는 트라이애슬론은 마라톤 기록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선이 분명히 있다. 3. 동호회 훈련에는 적극 참여한다.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이클 다루는 법과 트라이애슬론 수영 요령을 빨리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대회현장에서 경험한 선배철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4. 서포터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 당장 대회에 참가할 실력이 안된다면 서포터로 대회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훈련방법이 된다. 나중에 선수로써 참가해보면 알겠지만 서포터는 다양한 역할로 선수들의 경기를 돕게된다.

 

가장 고민이 되는 장비마련도 동호회에 들어가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적극적으로 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면 선배철인들이 아껴쓰던 자신의 장비를 선뜻 건네주는 경우가 다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동호인들끼리 나누어 장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동호회 모임과 훈련에 몇 번 참가해 본 후 장비마련을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4. 예산 세우기

기본적인 정보와 동호회 분위기를 파악했다면 이제부터 장비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트라이애슬론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 좋은 장비의 기준은 개인의 환경에 따라 다르다. 개인의 환경에는 운동경력, 운동목적, 재정환경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시간이든 비용이든 자신의 생활에서 필요없이 소비되는 것들은 제한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저축한 시간과 비용을 트라이애슬론에 투자해야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봉주가 신고 뛰는 레이스화를 추천해 줄것인가? 마찬가지 지금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고가의 장비는 다음 기회에 마련할 수 있는 즐거움으로 미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차피 업그레이드를 해야되니까 처음에 좋은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10km도 못뛰는 사람이 이봉주 마라톤화의 기능을 100% 발휘하기까지 준비해야되는 시간은 너무나 길고, 그 사이 마라톤화는 낡아버려 정작 기량이 되었을 때는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해 버린 뒤가 된다. 아주 고가의 레이싱 휠도 평속 35km/h이상에서 제 기량이 발휘되는데 30km/h도 겨우 낼까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사용한다면 이봉주 마라톤화와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고급장비에 탐을 내지 말아야 한다.

 

보통 직장인들이 보너스 등을 통해 살짝 챙겨둘수 있는 비용은 대략 200만원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200만원을 초기투자 비용으로 잡고 사이클 구입에 140만원, 헬맷과 기타 장비에 30만원 그리고 슈트 구입에 3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장비들은 매달 한두개씩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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