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자세 바꾸기

나에게 달리기는 큰 숙제중 하나였다. 연습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달리기만 하면 힘들고 기록도 나오지 않았다. 키가 크면 달리기를 못한다는 얘기를 위로삼아 거의 포기하듯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뉴발란스에서 제품설명회 겸 세미나로 열린 중간발 착지러닝 세미나에 참석해서 착지 동작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본인의 착지 자세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착지 자세를 확인하는데에는 마라톤화의 어느 부분이 닳는지를 확인하면 될 것 같았다. 본인의 마라톤 화를 살펴보니 좌우측 모두 바깥쪽 부분이 과도하게 닳아있었다. 그러면 착지할때 발뒤꿈치에서 엄지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이 진행방향과 평행이 아니고 바깥쪽으로 벌려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뒤꿈치 중심으로 착지를 하면 무릎도 상체수직선 앞으로 많이 나간다는 말이었다.

세미나 참석 후 달리기를 할때 의식적으로 중간발로 착지를 하는데 신경을 써보았다. 어차피 지금의 착지 자세가 달리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니 다양한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중간발로 착지하는 것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아예 단거리 형태로 발 앞축으로 착지를 한다는 느낌으로 해버렸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아무래도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것이었다. 발 앞축 뼈와 복숭아 뼈 등 여기저기서 통증이 느껴졌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중간발 착지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심판강습회에서 국가대표 감독인 얀 레훌라에게 기본적인 러닝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을 듣게 되었다.(여기서 자세는 10km를 위한 자세입니다.) 그때 그에게서 들은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머리는 신체에서 무거운 부분으로 기울지말고 세운다.
2. 상체는 오리 궁둥이를 만들때처럼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세운다.
3. 대퇴부는 무릎 아래 부분이 스트록을 끝내고 빨리 앞으로 돌아오도록 만드는데 사용한다.
4. 주요 추진은 종아리와 발목을 통해 얻는다.
5. 엄지발가락으로 스트록의 마무리를 짓는다.


설명에서 들은 내용을 머리속에 새기고 또 새겨서 훈련때마다 집중했다. 훈련 거리는 5km 내외로 잡았다. 그 이유는 장거리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자세가 흩으러지고, 잘못된 자세로 오래뛰면 결국 잘못된 자세가 잡혀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올 초반 달리기 자세를 변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현재는 10km를 약 40분 정도에 뛰고 있다.

위에서 얘기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효과를 얻은 부분이고 10km를 뛰는데 목적을 둔 것이다. 그래서 풀코스와 단신 선수들에게는 다르게 적용될 것이다. 아직 10km 이상을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위 내용이 장거리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올해 철원대회를 시작으로 관찰해 봐야 된다.

그리고 위의 착지 방법과 얀의 가이드대로 강도높은 훈련을 하다보니 관절에 무리가 가서 연속으로 이틀이상 달리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 4일 러닝 훈련시 3일은 트레드밀에서, 1일은 로드에서 훈련을 한다. 그리고 러닝 훈련 전에는 사이클 롤러 훈련을 30분에서 1시간 한 후에 실시해줘서 충분히 하체 근육과 관절이 풀리도록 하였다.

어제 수영 훈련 후 같은 클럽의 형님이 달리기만 하면 엄지발톱에 피멍이 든다고 했다. 나도 달리기 자세를 바꾸기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클럽 형님도 키가 나처럼 큰 분이셔서(180cm) 비슷한 문제점이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위의 내용을 얘기해 드렸다. 그 형님도 어떻게 변화되는지 앞으로 관찰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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