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사이클 가이드

트라이애슬론 입문에 가장 큰 걸림돌은 크게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영을 잘못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사이클과 슈트 같은 고가장비에 들어가는 큰 비용부담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학교 환경에서 꾸준히 수영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일부 외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수영실력이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과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려는 한국의 중장년층 남성들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출발점에서 수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노력한다면 3.9km는 충분히 완주할 수 있고 거기에 정성을 조금만 더 쏟아부으면 외국 선수들 못지않은 기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이클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몇백만원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설령 보너스나 비자금등으로 여유가 있다하더라도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뜻 기백만원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몸에 맞는 장비까지 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전국민의 트라이애슬론 선수화를 목표로 나름대로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트라이애슬론 사이클이 따로 있나요?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트라이애슬론 사이클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라이애슬론 사이클의 조건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78도의 싯튜브 앵글에 650cc 휠을 써야 트라이애슬론 사이클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슈화 되었다가 지금은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2월달에 미국을 갔을때 만났던 Dan Empfield가 바로 이 78도의 트라이애슬론 사이클 개념을 처음 내놓았던 사람입니다. 이것들은 경향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중 나온 이슈였고 이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유럽쪽에서는 80년대에 이미 78도 싯포스트 앵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Dan에게 이 개념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이클의 모습은 간단해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오메트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라 보면 됩니다.”

즉, 78도 각도와 650cc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오히려 트라이애슬론 사이클은 로드사이클과는 달리 에어로바를 사용합니다. 에어로바는 팔꿈치 아래부분으로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에 상체의 위치가 일반 로드 사이클에서의 위치와는 완전히 달라지게되고, 그에따라 프레임 지오메트리도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체사이즈로 프레임 지오메트리(프레임의 각튜브 길이) 값을 얻을 경우 로드사이클 지오메트리와 트라이애슬론 지오메트리(에어로바를 사용할 때의 지오메트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럼 여기서 에어로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에어로바는 독주형 레이스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장비로 타임트라이얼과 트라이애슬론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따라서 독주가 아닌 뚜르 드 프랑스나 일반 로드사이클 대회에서는 에어로바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트라이애슬론에서는 아이언맨 코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프로선수들의 경우에만 적용. 일반 동호인은 올림픽 코스에서도 에어로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어로바의 사용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릅니다. 일부 선수들은 아이언맨 코스에서도 에어로바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이클 핸들(드롭바)을 사용합니다.

이런 에어로바를 사용하면
1. 상체를 숙이기 때문에 어깨의 위치가 드롭바를 사용할때보다 앞으로 많이 나오게되고, 2. 안장과 핸들바의 높이차가 완전히 달라져서 탑튜브의 높이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프레임 형태가 작아지게 되어 타임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에 사용되는 프레임을 컴팩트 프레임이라 부릅니다.(그림 자료 참고)





휠 사이즈도 종류가 있던데요?

휠 사이즈는 700cc휠과 650cc휠로 나뉩니다. 이는 튜브의 부피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700cc휠의 지름이 650cc보다는 크게 되고 그에 따라 프레임 지오메트리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650cc 휠에 맞춰 설계된 프레임에 700cc 휠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동안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650cc 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지만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휠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예를들면 신장이 180cm라면 700cc휠을 사용해야 되고, 165cm라면 650cc 휠을 사용해야 됩니다. 이는 신장에 따라 프레임 사이즈가 달라지게 되고, 프레임 사이즈가 달라지면 그 사이즈의 프레임에 요구되는 힘을 낼 수 있는 휠사이즈가 달라지게 됩니다.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휠사이즈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에 따라 휠사이즈를 구분하는 것이 정확한 방법입니다.



멋진 그림도 나에겐 중요하다!!!!

오래전 잡지에서 처음 뿔바(핸들이 소뿔처럼 앞으로 뻗어져 있는 것)를 봤을 때 그 디자인에 뿅 갔습니다. 그리고 무슨 수가 있더라도 그 뿔바를 얻자며 다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기록이나 성능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내 장비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멋스러움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장비를 선택할 때 큰 오차범위가 없으면 색상과 디자인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나이 폼생폼사!!!

그리고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기술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같은 클래스의 제품이라면디자인이나 색상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정확한 사이즈의 사이클을 얻기위한 하나의 지침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사이클에서 잘못된 부분들은 다른 요소들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괜히 이런 글을 통해 자신의 장비탓을 하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 그리고 자칫 에어로바 사용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기도 한데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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