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철인 도전자들이 부딛히는 첫 번째 어려움은 자유형이다. 기존에 수영을 배웠다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뒤늦게 트라이애슬론을 하고자 수영을 배우려고하면 몸 따로 마음 따로여서 여간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물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다. 그중에서도 호흡이 트이지 않아 어려워 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호흡은 단순히 머리를 물밖으로 내는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이번에는 자유형 전체 동작에서 호흡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폐로 호흡을 하는 인간으로써는 들숨을 쉴 수 있는 코나 입이 물밖에 위치해야 호흡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시간 수영을 연구(?)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호흡이었다. 왜냐하면 자유형 전체 동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호흡 동작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호흡 동작이 전체적인 자유형 동작을 흩으러 버려 잘되던 스트록이 호흡 이후에는 물에 녹아 버리듯 좋은 동작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훈련했던 것이 호흡을 하지 않고 스트록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 1분 정도밖에 호흡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2번 스트록에 한번 호흡, 4번 스트록에 한번 호흡, 6번 스트록에 한번 호흡 등으로 호흡 동작을 최소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훈련했다.

호흡은 고개만 돌려서 입을 물밖으로 내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는 동작에서 고개만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호흡은 몸 전체가 롤링 동작으로 수면을 기준으로 최소한 45도 이상 좌로나 우로 틀어져 있을 때 머리를 살짝 돌려서 편하게 입을 물밖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결국 편안하고 안정된 호흡 자세를 얻기 위해서는 롤링 동작에 익숙해야 한다. 역으로 호흡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는 롤링 동작을 먼저 배워야 한다로 볼 수도 있다.


아래 그림들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fri25_img1.jpg


일반적인 초보자들의 문제가 위에서 지적한 부분이다. 상체 롤링이 되지 않으면 호흡이 어렵기 때문에 팔로 물을 눌러 버린다. 그러면 물밖에서보면 몸과 머리가 쏙 나왔다가 다시 풍덩하는 것처럼 물안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스트록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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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이 이뤄진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돌려주면 편하게 호흡할 수 있다. 당연히 스트록은 필요없는 곳에 힘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유지하는데에만 사용되고, 물밖에서 봤을 때도 안정적으로 보인다.

어깨로 하는 수영도 결국 롤링의 연장이 된다. 동시에 롤링은 효과적인 수영의 출발점이다. 롤링의 느낌을 알기 위해서는 높은 천장에 손을 대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한쪽 손을 쭉 뻗는 자세를 취해보면 된다. 팔을 더 멀리 뻗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깨를 밀게되고, 상체는 틀어지게 된다. 이때 시선만 손끝으로 향해주면 자유형 자세에서 글라이드 자세와 유사하다. 이것이 결국 Total lmmersion에서 혁신적인(?) 방법처럼 얘기하는 수영법이기도 하고, 통나무를 빠져나가듯 수영하라는 표현의 구체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호흡 동작이 완성되면 자유형 동작 자체가 완성된다고 봐도 된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호흡이다. 머리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롤링과 스트록 동작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질 때 호흡이 되는 것이다.

지금 수영장에 가서 롤링에 신경쓰면서 호흡을 해보고 그 느낌을 유지하도록 연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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