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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아디다스가 내년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는 4일 월드컵 공인구를 자블라니(Jabulani)로 이름을 붙였다고 발표했다. 자블라니는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2시에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에 앞서 공개됐다.
자블라니는 아프리카 반투어로 ‘축하하다(celebrate)’는 의미.
이 공인구에는 유난히 ’11’이라는 숫자가 강조됐다. 공의 겉면은 남아공 대표팀의 유니폼 바탕인 노란색을 기본으로 모두 11개의 다른 색깔이 사용됐다. 이는 축구 경기에 선수 11명이 뛰는 것을 표현한 것.
자블라니는 1970년 멕시코 대회 공인구였던 텔스타 이후 11번째로 아디다스가 만든 공인구이기도 하다. 또 남아공내 11개 부족이 11개 공식어를 사용하는 점도 반영됐다. 흰 바탕 위의 네개 삼각형 모양은 아프리카의 정신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의 외형을 표현했다.
아디다스 미국 지사의 안토니오 지 사장은 “자블라니는 모든 것이 혁신적이다”라고 말한다. 온갖 첨단 기술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입체 디자인을 통해 곡선형 가죽패치 8개를 붙여 만들어 이전 공보다 훨씬 ‘원형’에 가까워졌다. 자블라니는 열접착 방식을 채용해 꿰매는 방식과 달리 불량율이 제로에 가깝다. 경기시작부터 종료때까지 원형훼손이 없다.
또 미세한 돌기를 공 표면에 넣어 골키퍼가 공을 잡을 때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했다. 악천후 등 어떤 경기상황에서도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공을 잡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수축과 수분 흡입 등 공의 변화도 최소화했다.
회사측은 자블라니가 공기 역학을 이용해 공이 날아가는 궤적의 안정성을 높였으며, 이로 인해 선수가 원하는 데로 공을 찰 수 있도록 하는 정확성을 70%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자블라니는 런던 러버러 대학과 독일 샤인펠트 연구소에서 성능시험을 진행했으며 FIFA의 정식 인증 과정을 끝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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