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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관중수·중계권료 ‘껑충’…첫 흑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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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관중수·중계권료 ‘껑충’…첫 흑자 어디?

30주년 프로야구, 야구단 운영 손익계산서

지난 1982년 3월 27일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운동장(당시 서울운동장)의 투수 마운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올랐다. 지금의 연예인의 전유물이 된 시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MBC청룡과 삼성라이온즈전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구를 기점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공식 개막했다.

‘어린이에게 꿈을, 어른들에게 폭넓은 여가 선용의 기회를 주는 스포츠’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첫해 6개 팀이 정규 시즌 총 240경기를 치르며 143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그리고 총 21억 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11년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목표를 총 663만 명(경기당 평균 1만2462명)으로 잡았다. 관중 규모로 30년 동안 4~5배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 월드컵 축구 붐으로 한때 관중 수가 많이 줄었지만 지난 2008년부터 프로야구 인기의 불씨가 되살아 관중이 다시 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600만 명에 육박한 592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인 650만 명의 관중이 달성되면 한국 프로야구는 온전한 체계를 갖추며 ‘규모의 경제’로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구단 운영 평균 270억 지출

30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 65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하면 수익을 낳는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지난해부터 대부분 구단이 주말 요금제를 신설해 주중과 주말 입장권 가격을 다양화했다. 2011년 일반석 가격을 약 10% 올려 7000~8000원 선이지만 가장 비싼 문학구장의 스카이박스는 50만 원이고 잠실구장 프리미엄석(중앙 지정석)은 1인당 7만 원을 받는다.

일반석 7000원을 기준으로 650만 관중이 든다면 455억 원의 입장료 매출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455억 원의 매출에서 운동장 사용료 약 20억 원을 빼고 8개 구단으로 나누면 한 구단이 거둘 수 있는 입장료 수익은 약 40억~50억 원 수준이다.

반면 각 구단은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기 위해 한 해 200억~300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국프로야구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한 개 구단의 평균 지출액은 270억 원(2009년 기준)이다.

각 구단의 지출 내역은 경기진행비·사업비·선수단운영비·판매비 등으로 구성된다. 지출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단 운영비(연봉·입단계약금·이적료·교육훈련비 등)는 구단 평균 206억 원으로 구단의 지출 중 7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총지출 320억 원, 총매출 330억 원(입장료 수익 70억 원, 상품판매·광고 수익 등 140억 원, 그룹 지원금 12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보기에는 10억 원 흑자지만 구단 지원금 120억 원을 빼면 사실상 110억 원 적자다. 롯데 외에 8개 구단 중 흑자를 거둔 다른 곳은 두산으로 사정은 롯데와 마찬가지다.

즉, 한 구단이 한 해 평균 270억 원을 지출하지만 입장료 수익이 40억~50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약 22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구단의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이 크게 양호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650만 명의 관중은 중계권과 관련 사업의 마케팅 수익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프로 야구팀의 매출은 크게 입장료 수입과 중계권료, 마케팅 수입으로 나눌 수 있다. 중계권료는 최근 관중 증가와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방송과 모바일 등을 합쳐 총 230억 원 수준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2008년 12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100억 원가량이 증가했다. 지상파 TV에서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프로야구 정규 리그를 평일에 다시 중계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TV 3사는 그동안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정규 리그 평일 경기는 중계방송하지 않았었다.

프로야구 중계를 두고 지상파 TV 3사뿐만 아니라 모바일·인터넷·DMB 등 뉴미디어가 경쟁에 뛰어든 것이 중계권료를 대폭 올린 이유중 하나다. 또한 올해 말부터 종합편성채널도 프로야구 중계권에 눈독을 들이면서 중계권을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프로야구 중계권료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지상파와 포털 중계는 한국야구위원회(KBO)산하 KBOP가 8개 구단의 위임을 받아 대행하고 있고 모바일·DMB·IPTV 등은 에이클라가 담당하고 있다. KBOP와 에이클라는 중계권료 수입에서 경비를 제외하고 8개 구단에 분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케팅 수입은 스폰서십·라이선스·광고·야구팀 물품(유니폼 등 야구 용품과 응원 도구) 판매 등을 포함한다. 각 구단은 개별적으로 최근 마케팅 수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구단 마케팅의 주요 사업은 전광판 등 구장 내 광고와 물품 판매다.

롯데는 마케팅 수입을 늘리기 위해 최근 30억 원을 투입해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나섰고 구장 내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모자·글러브 등 물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야구 상품 매출이 가장 많은 롯데지만 약 300개의 아이템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 판매하는 상품 수가 수천가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롯데는 야구 관련 상품을 캐릭터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역색 더 내세워야 관중 동원 성공

KBOP와 각 구단은 올 시즌 마케팅 수입이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관중은 꾸준히 확보돼 왔지만 관련 마케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관중 증가 폭보다 마케팅 매출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50만 명의 관중이 달성되면 야구장을 찾는 관중뿐만 아니라 중계도 더욱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광고·스폰서·라이선스 등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구단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법 및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야구장 개·보수에 필요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프로야구단은 최장 25년간 야구장을 임대해 유지 및 보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합쳐 12개 구단 중 흑자 경영 구단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히로시마 도요카프 3곳이다. 12개 구단 모두가 실적 발표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구단처럼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지원금 없이 자립적인 흑자를 거두는 곳은 단 3곳이다. 2009년 기준으로 요미우리는 15억 엔, 한신은 3억 엔, 히로시마는 4억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모기업이 없는 시민 구단인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연간 관중 수는 2000만 명 수준으로 퍼시픽리그에서 매년 사상 최대 관중 수를 기록하고 있고 두 자릿수의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는 배경이 흑자 구단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기존 기업 중심의 구단에서 지역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역색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관객 증가에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홋카이도 니혼햄’, ‘지바롯데’,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등 구단 이름 앞에 지역명을 내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활성화된 미국과 일본에서 지역 기반이 강하다는 점은 한국 프로야구가 관중 동원에 성공하기 위해 참고할 부분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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