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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리포트]100번째 생일을 기다리는 펜웨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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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9월 초까지 메이저리그(MLB) 홈구장 연속 매진 기록을 가지고 있던 팀은 놀랍게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습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당시 제이콥스필드는 6년간 455경기 연속 매진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난 2009년 9월 3일에 깨졌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Fenway Park)가 45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3년 시작된 펜웨이파크의 매진 행진은 19일까지도 계속 이어져 현재 753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펜웨이 파크는 또 하나의 대단한 기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LB 30개 구장 중에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이 야구장이 내년 4월이면 개장 100주년이 됩니다. 
1912년 4월 12일에 개장해서 한 세기가 흐르는 동안에 당당히 MLB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구장이 배출한 스타를 보면 그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뉴욕 아일랜더스(현 양키스)와의 개장 경기 선발은 사이 영이었습니다. 베이브 루스가 MLB에 발을 디딘 팀 역시 레드삭스였고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역시 펜웨이파크는 홈으로 사용했습니다. 더피 루이스, 조 크로닌, 조니 페스키, 지미 폭스, 칼턴 피스크, 짐 라이스, 칼 야스트르젬스키, 로저 클레멘스, 그리고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오티스에 이르기까지 빅리그를 호령한 많은 스타가 펜웨이에서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내년이면 100주년이 되는 펜웨이파크의 좌측 그린 몬스터는 1934년에 만들어졌고, 1947년에 녹색 페인트로 몬스터로 변신했습니다. ⓒ민기자닷컴) 

실제로 펜웨이파크는 가보면 정말 오래된 구장이라는 느낌을 곧바로 받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구조물에 낡은 철골 구조와 다소 불편한 이동복도, 거대한 짐 싣는 용도로 보이는 오래된 엘리베이터 등 정말 오래된 구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100년 전에 설계된 야구장이니까요. 

광주나 대구나 대전의 야구장은 그보다 훨씬 후인 2차 대전 후에 지어졌는데도 야구장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지가 오래 됐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던 타이거스타디움이나 에벳츠필드, 코미스키파크 등은 모두 사라졌고, 심지어 훨씬 후에 지어진 양키스타디움도 헐고 다시 지었습니다. 1914년에 지어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 정도가 펜웨이파크의 명성에 맞서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100년이나 된 야구장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저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MLB에서 가장 입장료와 주차비가 비싼 야구장임에도 연일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곳에 가면 야구의 전통이 고고히 흐르고, 야구의 역사를 직접 접하고 느끼고 함께 숨 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베이브 루스가 던졌던 마운드와 테드 윌리엄스가 쳤던 타석이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자석도 개보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닥다닥 좁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MLB의 고고하고 당당한 역사가 느껴집니다. 

(저마다 신축 구장이 유행인 시대에 관중석 의자 교체와 개보수 등 끝없는 투자를 해가며 전통의 펜웨이파크는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10년간 3,3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민기자닷컴) 

물론, 개장 100년을 앞둔 긴 세월 동안 대단히 많은 노력과 계속된 투자가 따랐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펜웨이파크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큰 변화도 수차례 거쳤습니다. 1926년과 1934년 두 번의 화제를 겪기도 했고, 외야의 높은 벽이 나무에서 콘크리트로 바뀌고 1937년에는 그 벽을 녹색 페인트로 칠하면서 ‘그린 몬스터’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1940년에는 모든 공을 잡아당겨 치던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을 돕기 위해 우측 외야에 불펜을 만들면서 펜스를 약 7미터나 앞당겼습니다. 현재도 구원 투수진이 사용하는 그 불펜의 이름은 윌리엄스버그입니다. 스카이 박스도 지었고 지난 2003년에는 그린몬스터 위에 관중석을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애초 2만7000석으로 지었던 관중석도 계속 늘려 현재 야간 경기에는 3만7493석, 낮 경기에는 3만7065석으로 키웠습니다. 

펜웨이파크도 한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적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초현대식 야구장을 단장하는 가운데 이 낡고 남루한 100세가 다 된 구장은 헐어버리고 새 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2002년 존 헨리, 래리 루치노 등이 레드삭스를 사들이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불과 40년이 안 된 구장도 철거하고 새 구장을 짓는 추세였지만 당시 레드삭스를 사겠다고 나선 6개 후보 중에 유일하게 펜웨이파크는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있던 루치노 회장 등은 새 구장 대신 개보수를 선택했습니다.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서 이만큼 상징적인 건물이나 건축물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철거는 절대 불가라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지역 환경과 유산 보호론자들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펜웨이파크가 철거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자 ‘펜웨이를 구하자’라는 지역 주민과 팬 모임이 발족하기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7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현대식 야구장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볼티모어 캠덴야드를 설계한 팀이 초청되고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이 수년에 걸쳐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10년간 레드삭스는 2억8500만 달러를 투자해 펜웨이파크를 개보수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3,300억 원을 투자했으니 웬만한 새 구장 건설비용보다 더 들였습니다. 겉모습은 100년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중석 의자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부분을 수리하고 새로 바꿨습니다. 팬의 편리함과 쾌적함에 우선으로 초점을 맞췄고, 화장실이나 의자, 각종 편의 시설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그러면서도 광고판을 확대하고 광고주를 끌어들일 방안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입장료가 많이 올랐지만, 레드삭스 팬은 표가 없어서 야구를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10년 계획으로 매년 개막 때마다 팬에게 새로운 선물 보따리가 주어진 셈이고, 입장료 인상은 설득력이 충분했습니다. 

(1934년에 만들어진 수동식 득점판은 이제 펜웨이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민기자닷컴) 

리빌딩이 모두 끝난 가운데 펜웨이파크는 앞으로 40년 이상 대단히 쾌적한 야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펜웨이파크는 이제 관광 명소가 돼 매일 입장료를 내고 하는 운동장 투어가 준비돼 있습니다. 선수 사이에도 펜웨이파크에서 뛰는 것이 로망처럼 됐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더욱 소중한 명소로 키워낸 대단한 프로젝트였다는 극찬이 이어집니다. 

펜웨이파크의 변화를 소개합니다. 
1912년- 건축사 제임스 맥로린의 주도로 65만 달러를 들여 준공 
1918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커브스를 꺾고 우승, 펜웨이에서 우승이 결정된 마지막 경기 
1934년- 1월 초 화제로 운동장 거의 전소, 새 구단주 톰 요키가 목조 건물 대신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새로 지음. 좌측에 11미터가 넘는 담장과 함께 사람이 직접 바꾸는 스코어보드 첫선. 
1940년- 우측 담장 뒤에 불펜 건설, 윌리엄스버그 
1947년- 좌측 담장에 광고 대신 녹색 페인트를 칠하며 그린 몬스터 탄생 
야간 경기를 위한 조명 시설 설치 
1953년- 3루 쪽에 원정팀 클럽하우스 건설해 더그아웃으로 연결 
1982년- 우측과 좌측에 로열박스 건설 
1988년- 홈플레이트 뒤쪽에 새로운 기자실과 보호 유리가 쳐진 특실 건설 
2002년-더그아웃 뒤쪽에 새로운 좌석 만들고, 선수 가족 라운지 건설 
2003년- 그린몬스터 위에 관중석을 만들고 뒤쪽에 대형 스코어보드 설치 
우측 관중석 뒤에 새로운 음식 판매대와 화장실, 팬 서비스 시설 설치 
2004년- 우측 외야와 3루 뒤에 천장이 달린 좌석 설치 
2005년- 운동장 잔디 새로 깔고 클럽하우스를 초현대식으로 완전히 개조 
2006년- EMC 클럽과 1300석의 특석 오픈 
2007년- 3루 쪽에 한 층을 더 만들고, 로열박스와 기자실 보수 
2008년- 스테이트 스트릿 파빌리온에 800석 추가하고 입석도 더 추가 
2009년- 관중석 의자 대대적인 보수, 1912년 오리지널 의자도 방수로 보수 
2010년- 좌측 관중석 의자 수리, 홈플레이트 뒤에 새 화장실과 매점 건설 
A 출입구 새로운 계단 설치와 장애인 이동 경로 확보 
2011년- HD 스코어보드 3개 새로 설치, 우측 관중석 의자 수리, 매점과 상점 추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자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맞대결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라 할 수 있다.

직접 관람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보스턴이 46년 만에 최악의 부진에 빠진 올해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열리는 보스턴 홈 3연전이 양 팀의 팬들에게는 4년 만에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스포츠 경기 예매 사이트인 시트긱(SeatGeek)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시즌 티켓을 사들이거나 주요 경기 티켓을 미리 구입했다가 이를 온라인 2차 시장에서 비싸게 되팔아 구매가격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시트긱이 10일까지 일주일간 2차 시장에서 거래된 보스턴-양키스의 3연전 평균 티켓 가격을 조사한 결과 6월 맞대결 당시보다 63% 급락한
66.78달러(약 7만5천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트긱이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저치다.

보스턴-양키스의 역사적인 라이벌 매치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2009년 153.48달러(약 17만3천원), 2010년 141.15달러(약
15만9천원), 2011년 186.79달러(약 21만원)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최근 4년간 최저치인 140.07달러(약 15만8천원)로
떨어졌다.

양키스는 79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같은 지구의 보스턴이 63승78패로 최하위로 추락하며
라이벌전의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투수진의 붕괴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내부 불협화음 등으로 1966년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예 주축 선수 3명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내보내며 올 시즌은 포기하고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트긱에 따르면 보스턴의 잔여 홈경기 티켓 가격은 2차 시장에서 평균 48.86달러(약 5만5천원)에 거래됐다.

2차 시장에서 판매된 보스턴의 올 시즌 홈경기 티켓 가격은 평균 78.11달러(약 8만8천원)로, 지난해의 92.23달러(약
10만4천원)보다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스턴의 홈경기 티켓 가격은 여전히 미국프로야구 전 구단 가운데 최고다.

보스턴의 뒤를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69.63달러(약 7만8천원)로 2위, 양키스가 67.91달러(약 7만6천원)로 3위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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