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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인구, 일본 공보다 더 안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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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는 지난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단일 공인구 ‘통일구’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즈노사가 제작해 공급하는 일본 공인구는 일명 ‘날지 않는 공’으로 명명될 정도로 반발력이 이전 공보다 떨어져 홈런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미즈노사 자체 검사 결과 이전 공보다 비거리가 1m 가량 줄어들었다고 했는데 실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홈런수는 전년도보다 크게 줄었다. 센트럴리그 최다홈런은 31개고, 2위는 23개에 불과하다. 퍼시픽리그는 나카무라 다케야가 48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2위가 25개, 3위는 18개에 그쳤다. 당장 일본프로야구에 처음 도전하는 이대호에게도 일본 공인구 ‘통일구’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연 일본 공인구는 한국의 공인구와 비교해 반발력 등이 현저하게 떨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공인구는 예전보다 반발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더 좋다. 다시 말하면 한국프로야구 공인구가 일본 공인구보다 더 안 날아간다.

▲공인구규격

◇공인구 반발력 일본이 더 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체육과학연구원에 의뢰해 한.미.일 공인구에 대한 정밀조사를 했다. 공의 크기 및 무게, 반발계수 등을 장시간 실험을 거쳐 면밀히 분석했다. 야구세계화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대비해 국내 공인구 품질 향상 및 기준 마련, 장기적으로 공인구 단일화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반발계수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인구 미즈노는 0.4258, 미국 공인구 롤링스는 0.4200이 나왔는데, 4개사의 공을 공인구로 쓰는 한국은 최소 0.4138, 최대 0.4254가 나왔다. 국내 공인구는 A사의 반발계수는 0.4254로 일본공인구와 비슷했지만 B사와 C사의 제품은 0.4146과 0.4138로 일본 공인구는 물론이고 미국 롤링스사의 제품보다도 반발력이 약했다. 참고로 국내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는 0.4134~0.4374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한미일 모두 규격기준은 비슷하다.

 

 

KBO 관계자는 “우리 공인구가 일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일본 공인구의 반발력이 셌다. 일본의 예전 공인구들에 대한 검사는 하지못해 일본 공의 반발계수가 얼마나 변했는지는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 둘레 일본=미국〉한국

 

 

프로야구 공인구 규격은 반발계수 이외에 공의 둘레와 무게도 중요하다. 조사결과 한국 공인구의 둘레는 231~232㎜가 나왔다. 일본과 미국의 공인구는 똑같이 233㎜였다. 한국 공인구가 1~2㎜ 더 작다. 타자들은 공의 둘레에 신경을 안 쓰지만 투수들의 경우는 민감하다. 보통 공이 작은 것을 더 선호하는데 1㎜차이만 나도 공이 잘 안잡힌다고 말하기도 한다. 투수가 좋아한다는 것은 타자에겐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발계수와 공 둘레만을 따져볼 때 일본 공인구가 한국 공인구보다 훨씬 잘 날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게는 한국 공인구가 144.2~148g, 일본 공인구가 147g, 미국 공인구는 143.9g이었다. 미국 공인구 롤링스가 제일 가볍고, 한국 공인구는 4개사의 공의 무게는 각기 달랐다. 제일 무거운 건 일본 공인구보다 무겁고, 제일 가벼운 것은 미국과 일본의 중간이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한 오릭스의 이대호는 일본 공인구로 훈련하며서도 실제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고 했는데 조사결과도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공인구는 반발계수, 둘레길이, 무게 이외에 실밥의 도드라진 정도와 가죽표면의 질감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홈런의 중대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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