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고맙다 프로야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일 입장관객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의 인기 덕분에 야구단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패션기업들이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말 롯데 자이언츠와 지난 3년간의 파트너십에 이어 2013년까지 현금, 용품 협찬에 관한 계약을 연장하고, 새롭게 `선데이 유니폼`을 출시했다.

아디다스 측은 “지난 2009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야구용품 협찬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구 종목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데이 유니폼은 야구 응원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아디다스 야구용품 전용 매장 및 롯데 자이언츠 공식 온라인몰에서의 일반 판매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는 1995년부터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17년째다. 휠라코리아는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만큼 야구화와 장갑 등 선수용품부터 코치진 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두산을 위해 특별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LG패션은 LG트윈스의 메인 스폰서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규브랜드 헤지스스포츠를 앞세워 올해부터 2년간 협찬 및 제품을 후원키로 했다.

헤지스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마케팅을 본격 시작하면서 LG트윈스를 선택했는데 작년까지 부진했던 성적이 올해 급상승해 이미 후원 규모의 몇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패션 측은 이번 후원을 통해 올봄 시즌 본격 론칭한 헤지스스포츠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일상생활형 스포츠복의 위상을 조기에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패션잡화 업체 루이까또즈도 이번 시즌 롯데자이언츠 유니세프데이 후원자로 나섰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유니세프데이 이벤트에서 루이까또즈 가방을 선물로 증정하기로 했다.

▲ (사진 왼쪽부터)LG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 스포츠의류 및 용품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데상트코리아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도 2년간 1군 프로야구단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스폰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선수들의 상품성을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후 드라마 간접광고(PPL) 못지 않은 홍보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프로야구는 동호회, 사회인야구, 아마추어 선수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어 프로선수가 사용하는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 효과는 1조1838억원. 이는 국내 4개 스포츠리그(축구, 농구, 배구, 야구) 경제적 파급효과 금액의 52.9%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와 관련된 각종 후원이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이미지 개선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하다”며 “대중적인 인기 상승과 함께 야구를 직접 즐기려는 사회인 야구팀도 5000여개에 달해 스포츠 브랜드들의 시장 참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