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드의 비밀

초등학교때 만들던 모형비행기 종류 중 프로펠러를 이용하는 것과 양력을 이용하는 글라이드가 있었다. 프로펠러와는 달리 글라이드는 공기의 양력을 이용해 날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다른 동력원없이 날라갈 수 있다. 그래서 프로펠러로 날리는 모형 비행기보다 날개가 크고, 모양새와 좌우대칭이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멋지게 날라간다. 글라이드가 날라가는 모습은 독수리의 비행과도 비슷하다. 조용히, 정적으로, 그러나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공기의 양력을 이용한 글라이드와는 원리가 다르지만 수영에 있어서도 글라이드란 용어로 유체내에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영에서 글라이드란 물을 타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어깨와 하박의 조화로 팔을 떨어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력을 얻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입수 후 물을 바로 당기면 더 빨리 나갈 것 같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입수 후 팔이 가지고 있는 잠제된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글라이드다. 입수된 팔로 물을 가볍게 눌러줌으로써 가속의 시작점을 만들어낸다. 수영을 할때 쭉, 쭉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쭉 뻗어주는 것은 우선 몸을 길게 만들어 물의 저항(공학적으로는 항력)을 줄여준다. 그리고 팔과 몸전체를 쭉 뻗어주면 스트록의 거리를 늘려줄 수 있다. 스트록의 거리가 길어지면 어깨의 힘을 물에 전달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더 빠른 속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스트록 패턴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트록 거리를 늘리기 위해 입수점을 멀리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니쉬 동작도 중요하다. 스트록 싸이클의 속도는 느린데 전진 속도가 빠른 수영 선수를 관찰해보면 충분한 글라이드 시간을 가지고 있고, 깔끔한 피니쉬를 통해 충분한 추진력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라이드는 글라이드 자체의 중요함도 있지만 전체 스트록의 출발점으로써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옷매무새가 완전해지듯 스트록의 처음부분인 입수와 글라이드를 정확하게 해주어야만 전체 스트록이 완전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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