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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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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3년만에 국내 여성 트라이애슬론 선수로써 많이 알려져있는 오상미씨를 만났다. 오래전부터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알게되어 친분이 있었는데 그간 자주 만나지 못해 오랜만에 만나 이 운동과 얽힌 여러 가지 얘기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누었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그렇겠지만 나름대로 이 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 그날 만남의 주된 대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교 2학년이던 97년 6월 속초대회때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여 올해로 횟수로는 7년째가 된다. 지금 운동을 하는 분들도 비용과 시간의 엄청난 투자에 엄두를 못내는데, 그 당시 투철한 헝그리정신(?)으로 무장을 하여 첫대회를 치뤄냈고, 거기서 얻은 무형의 기쁨에 중독이 되어 지금까지 이렇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갖고 있던 자부심과는 달리 대중은 이것을 많이 알고 있지 않았고 시장도 형성되어 있지 않아 동네 운동회같은 모습으로 대회들이 치뤄져왔다. 하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동호인과 조금씩 낳아지는 대회조직으로 인해 지금은 500명 가까운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많이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트라이애슬론이 발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우선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있다는 것은 그 어느 나라보다 좋은 환경이다. 일본 트라이애슬론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다와 밀접한 섬이었다는 것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사정상 좁은 국토와 미흡한 도로시설이 발전에 장애가 되기는하지만 통일이후 국내 트라이애슬론은 급성장 할 것이라 예상된다.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접근은 스포츠 종목보다는 이벤트로써의 접근이 더 정확하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ABC 방송국에서 매년 만드는 하와이 비디오를 보면 그들의 기획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 운동 자체의 중계만으로는 시청률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참여자들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을 선별하여 그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해나간다. 그리고 그 배경이 하와이 대회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아이언맨 대회를 축구나 복싱 같은 스포츠로 접근을 한 것이 아니라 스포츠로 접목된 이벤트로 접근을 했기에 지금까지 그것을 이어올 수 있었고 충분한 시청률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도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에 최대한 많은 노출 기회를 얻어야 한다. 근래에 신문과 텔레비젼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노출되고 있는데 아주 좋은 현상이라 보고 있다. 기자들과 프로듀서들이 기사나 프로그램(그들에게는 상품)을 기획하는 것을 보면, 그들 또한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는 문장이나, 독자와 시청자들의 흥미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가미시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따라서 언론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상품가치가 있는 선수들(동호인이든 프로선수든)을 자체적으로 많이 만들어내야되고, 부족한 시작이겠지만 그런 선수들을 관리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대회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자료들을 배부하는 것도 실행해야 한다. 방송만큼 좋은 광고매체가 없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른부분으로는 관련시장인데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에도 트라이애슬론은 그동안 로드싸이클이나 마운틴 바이크 시장중의 일부였다. 그러나 최근 경향을 보면 인터넷 샵들을 중심으로 그쪽도 점차 트라이애슬론 독자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기존 로드싸이클 시장과는 차별화되려는 노력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트라이애슬론 싸이클을 만드는 회사들의 모습이다. 트라이애슬론 산업의 선두격인 미국 트라이애슬론싸이클 메이커들은 자기네들만의 시장을 형성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고, 그것은 트라이애슬론 선수들만을 시장으로 해도 되겠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분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몇 년전 아이언맨샵의 오픈은 모험적이면서도 국내 트라이애슬론에 큰 획을 그은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도 로드싸이클과 마운틴 바이크 시장의 일부로써 높은 가격과 제한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적절한 선택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언맨샵은 트라이애슬리트라는 정확한 타킷을 선정하여 오프라인 서비스 한계라는 부분을 가격이라는 장점으로 극복했다. 앞으로 동호인들도 점점 트라이애슬론 전문시장내에서 장비들을 구입해 나갈 것이고 트라이애슬론 전용싸이클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 본다.

앞으로 트라이애슬론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시작이 미국이었다는 점도 있겠지만 관련시장을 만들어내는 것도 미국이 가장 빠르다. 유럽쪽도 로드싸이클 시장은 독자적인 브랜드와 기술들을 가지고 있지만 트라이애슬론쪽으로는 미국제품을 수입하고 있고 그쪽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로 가고있다.

국내 트라이애슬론은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이다. 그것은 재정적 지원이나 수준높은 선수의 등장과는 별개의 것으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것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묘한 매력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은근히 건드리면서, 적당한 성취감과 기쁨을 주는 오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성장속도에 뛰어난 브레인들이 많이 투입된다면 국내트라이애슬론이 국제적인 위치에서도 4강에 진입한 축구와 같이 큰 부분을 차지하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단시간에 모든 것을 해내려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해나갈 때 탄탄한 바탕이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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