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설악 국제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마치고

지난 6월 29일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2003 설악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있었다.이번 대회는 지난  6월 7~8일에 있은 통영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뒤 뒤따른 대회라 대회 수준 및 운영이 몇 년전의 대회보다 많이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속초대회는 오래전부터 국내 올림픽 코스 중 대회운영면이나 코스, 선수참가 규모면에서 가장 낳은 대회였다. 동시에 저수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바다수영을 맛보게 하는 수영코스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이런 것들을 이어가는 듯 약 500명 가까운 엘리트 및 동호인 그리고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명칭에 국제대회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그 대회에 엘리트로 출전해서 순위에 들게되면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고, 그렇게 누적된 포인트로 세계 랭킹 순위 결정이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번 대회도 그런 국제대회로써 유명한 드미트리 게그외 세계 각국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초청되어 1만달러에 이르는 상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국내선수로는 최근 신문지면상에 자주 오르는 이해림(19)선수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주니어 대회는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비가오는 가운데 치뤄져다. 그러나 참가선수 인원뿐만 관람객들이 거의 없어서 조촐하게 치뤄졌다. 전체 1등은 지난 통영대회때 국내 첫 완주자인 문시은(19, 동서울대) 선수가 차지했다.

주요대회는 29일 일요일 속초해수욕장과 속초시내 그리고 엑스포공원 인근을 코스로 하여 치뤄졌다. 남자 엘리트 선수가 8시 30분에 여자 엘리트 선수는 9시에 각각 출발을 했고 동호인들은 10시 정각에 대회가 치뤄져 규정시간인 오후 2시에 끝이 났다.


이번 대회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바다수영이었다. 속초해수욕장은 매년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로 수영에 익숙지 않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자신있는 선수들에게도 바다수영이 만만치 않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올해도 2미터에 가까운 파도와 수영코스와는 상관없는 방향으로의 조류가 동호인들 뿐 아니라 엘리트 선수들에게까지도 힘든 수영코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높은 파도에 몸을 던져 바다수영에 수영코스 환경을 파악하지 못한 선수들은 초반 좌측 방파제로 향하는 조류와 높은 파도에 적응을 하지 못해 1/3지점까지 가는데 이미 많은 체력을 사용해 수영 후반 코스뿐만 아니라 싸이클과 런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마지막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레인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코스설정 능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올해와 같은 파도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엘리트 선수만 수영을 하게하거나 아니면 수영코스를 런5km로 바꾼다음 싸이클과 마라톤 코스를 실시했을텐데, 이제는 슈트 사용이 완전히 정착되었고 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어 2~3미터 정도의 파도는 대회를 치루는데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싸이클 코스는 5번을 왕복하는 코스로 제법 회전코스가 많아 커브요령에 익숙지 않은 일부 선수들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나기도 했다. 코스 초반은 내리막으로, 중반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후반은 오르내리막이 섞여 1회전을 이루었다. 마라톤 코스는 2회 왕복을 하는 것으로 싸이클 코스와 비슷하게 거의 평지였다.

남자 엘리트부에서는 드미트리 개그(32·카자흐스탄)가 1시간52분05초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엘리트부 우승은 뷰둘라 프린토바(19·체코)가 차지했다. 에이지부는 이정휘, 김정숙 부부가 남자와 여자부 1위를 차지했다. 에이지부
기록은 대부분 2시간 10분대 이후
로 나와 이번대회 코스가 그렇게 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코스의 특징은 많은 왕복횟수였는데 앞으로의 대회코스는 점점 많은 왕복횟수 추세로 갈 것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코스 디렉팅의 용이성과 응원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로 모아질 수 있다. 이번 대회도 선수들에게는 거리 및 왕복회수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지만 뙤얏볕 아래 선수들을 기다리는 응원단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서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대회운영진의 위치에서는 선수들이 왕복횟수를 착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시스템과 선수가족과 응원단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운영의 수준이 점점 높아짐을 이번대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의 입장에서 만족감을 얻는 것은 아주 큰 부분들로부터가 아니다. 그것은 선수들을 위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그 대회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이번대회에서는 피니쉬 라인 옆에 설치한 시원한 샤워부스가 그런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오랜시간 경기를 뛴 후 지친 몸과 마음을 샤워부스에서 재충전할 수 있었다. 그 외 대회결과를 선수등록때 기록한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바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도 매우 신선했다.

개최전 스프린트 코스로 치뤄질 뻔 했던 속초대회가 어렵게 올림픽 코스로 변경되어 무사히 치뤄졌다. 스프린트 코스에다 수영코스가 영랑호였다면 아마 이번과 같이 어느정도 성공적인 대회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동시에 속초대회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올림픽 코스에서의 속초대회위치와 속초해수욕장의 바다수영을 잃어 버리는 큰 실수를 범할 뻔 했다. 앞으로도 속초대회는 이 두가지 전통을 잘 이어나가 다른 대회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획되어야 할 것임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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