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대익리포트 4m25…4m35… 임은지 "한국무대가 좁다"

4m25…4m35… 임은지 “한국무대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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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25…4m35… 임은지 “한국무대가 좁다”
22일 한국신기록을 세운 임은지가 이달 초 구덕운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힘을 주세요.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은지야 릴렉스~ 릴렉스~. 하늘은 노력한 자에게 항상 힘을 주는 거니까 힘을 내 보자구.”

장대높이뛰기선수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가 최근 자신의 ‘홈피’에 쓴 말이다. 지난달 말 대만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후 갑자기 집중된 주위의 관심에 “부담은 전혀 없다”고 시원한 웃음을 지어보였던 ‘명랑 소녀’였지만 올해 첫 국내대회 직전 찾아온 무릎 통증과 부담감으로 남몰래 속앓이를 해 왔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정작 대회에선 이 같은 부담을 떨치고 한국 신기록을 2개나 세우면서 세계 무대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대형 선수’가 되기 위한 1차 과제인 ‘심적 부담’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 앞으로의 그의 기록 경신 행진에 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임은지는 22일 안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여자부 장대높이뛰기에서 4m35를 뛰어넘어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m24)을 11cm 끌어올렸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23일 이 대회에서 장대높이뛰기로 첫 선을 보여 3m50을 넘었던 임은지는 1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무려 85㎝나 높인 것이다.

4m35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기준기록이다. 이로써 임은지는 오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국내 장대높이뛰기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임은지가 처음이다. 또 마라톤을 제외한 육상의 트랙 필드 46개 종목 중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8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임은지는 이날 악조건에서 경기를 했다. 대회 며칠 전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 테이핑을 하고 출전을 한데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던 것. 하지만 3m80과 4m를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은 임은지는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4m24)을 1㎝ 높은 4m25를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4m35 역시 2차 시기에 성공한 임은지는 4m40에도 도전을 했지만 부상을 우려한 임성우 감독의 만류로 1차 실패 후 포기했다.

임성우 감독은 “악조건이었지만 은지가 워낙 정신력이 강해 (세계선수권 기준기록 통과를) 해 낼 것으로 믿었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전까지 계속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삐를 늦추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은지는 현재 이신바예바의 세계기록(5m5)과는 70㎝의 격차가 있지만, 아시아기록(4m64·중국 가오슈잉)에는 29㎝까지 따라 붙었다. 특히 가오슈잉이 최근들어 하향세여서 현재의 기록만으로도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다.

쑥쑥 커가고 있는 임은지에게 기록이 더 향상될 호재도 생겼다. 스포츠 톱스타들의 전유물인 ‘수제 운동화’를 일본의 아식스사가 제작해 주기로 했다는 것. 이를 위해 임은지는 2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임은지는 “대회 전까지는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시합 때는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세계선수권 전까지는 10㎝ 정도 기록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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