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대익리포트코카콜라 MVP 전은회 "3개월 식당 서빙했다"

코카콜라 MVP 전은회 “3개월 식당 서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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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식당 서빙하니까 올림픽이 꿈이었던 내가 지금 뭐 하나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제2의 황영조’라는 찬사를 듣다가 음주와 무단이탈로 ‘사고뭉치’, ‘풍운아’, ‘거짓말쟁이‘라는 치욕적인 수식어가 붙은 전은회(22·대구도시공사)가 최근 한국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건국대를 다니다 2008년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한 전은회는 음주문제와 팀 무단이탈로 퇴출돼 2009년 한 해를 거의 놀다시피했다. 육상인들은 몇 십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마라톤 유망주가 운동을 사실상 포기한 걸 무척 안타까워 했다. 또 전은회가 거쳐갔던 건국대와 삼성전자 육상단 관계자들은 “이제 더이상 전은회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랬던 전은회가 올해 3월 대구도시공사 육상단에 들어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전국체전 1만m 2위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달 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일본체육대학 장거리육상대회 1만m에서 28분23초62로 24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종윤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종전 한국기록(28분30초54)을 무려 6초92나 단축했다.

 전은회의 기량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전은회는 언제 다시 사고를 칠 지 모른다”며 사생활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배문고 출신인 전은회는 고교시절 1만m를 29분27초에 뛰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동 기간 기록(29분31초)를 넘어서면서 제2의 황영조라는 소리를 들었다. 황영조와 이봉주에 이어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기둥으로 성장할 줄 알았다.

 긴 방황에서 돌아온 전은회는 “지난해 집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서울 한 식당에서 서빙을 3개월했다. 내 꿈은 올림픽 마라톤이었는데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라톤은 힘든 운동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다. 이미 칠 사고를 다 쳐서 더 칠 사고가 없다”고 말했다.

 김홍화 대구도시공사 코치가 전은회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작년 9월 김 코치는 쉬고 있는 전은회를 찾아가 운동을 다시 하자고 했다. 전은회는 이틀 고민 끝에 일단 운동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김 코치와 손을 잡았다. 김 코치는 “예전의 전은회가 아니다. 믿어달라”면서 “더이상 전은회가 예전 같은 안 좋은 사고를 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은회는 강도높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내년 3월 첫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9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대형 사고(메달 획득)’를 치고 싶다고 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전은회는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로 선정됐다.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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