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약물은 없었다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오던 경찰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내사를 종결하자 육상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육상계는 의혹을 털어낸 만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3일 경찰의 내사 종결 소식을 접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해 그동안 육상 국가대표를 믿고 응원해준 국민의 변함없는 애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조혈제를 맞게 했다는 의심을 산 마라톤대표팀 정만화 코치는 “끝까지 믿어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 이번 일로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나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대표 선수들이 일본 홋카이도 전지훈련을 잘 마치도록 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혈제의 힘을 빌린 선수로 지목됐던 국가대표 지영준(30·코오롱)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과 성적으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 드린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육상연맹은 이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육상계의 단합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훈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육상연맹은 경찰의 내사 종결과 관계없이 이번 의혹이 불거진 경위를 파악해 정 코치 등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이후 징계하기로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Related Posts

Comment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2 × 3 =

Stay Connected

spot_img

Recent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