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중에도 참가비 10만원 대회도 있어야 됩니다.

얼마전 끝난 아이언맨 코리아대회도 비용 절감으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로 생채기 투성이입니다. 직접 가보지 못해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참가자들로부터 들은 말과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면 기록증부터 완주 메달, 보급 음식부터 형편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많은 마라톤 대회 또한 자금력 부족으로 저질 대회가 많고 심지어는 대회 진행 자체가 중간에 중단되어 마라토너들에게 피해가 가기도 합니다.

 

제목에 나와있는대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내에서 열리는 풀코스 대회 중 참가비가 8만원 정도 되는 대회도 이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최상급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이 정도 비용은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실질 비용선입니다. 즉, 주최를 하는 측에서는 ‘똔똔’인 BEP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운영이 되어 장기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0만원까지도 참가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죽겠는데 무슨 얼어죽을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외국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러닝 대회는 풀코스 뿐만 아니라 일부 짧은 코스도 10만원 가까이 하는 대회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마라토너분들이 외국 대회를 경험하시게되고, 또 서비스에 대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회에도 동일한 급의 요구들을 많이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지불하는 비용은 지금 받고 있는 서비스에 딱 맞는 수준인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기업의 후원을 받기도 하고, 스포츠 회사로부터 협찬도 받지만 그것들 또한 최소한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마라톤 대회는 지금은 확연한 정체기에 들어서있다 봅니다. 이제는 마라톤 대회도 고품질대회와 보통의 대회 그리고 최소한의 장치만 있는 대회로 나뉠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품질의 대회와 그 품질에 따라 참가비도 차등화 되어 참가자들의 요구와 경제적 형편에 따라 다양한 대회 선택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최고급 서비스를 받으면서 대회를 뛰고 싶다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하고 그런 대회를 선택해서 참가하면 되고, 최소한의 서비스만 받고 완주하는데 의의가 있다면 최소한의 참가비만 지불하고 대회를 뛸 수 있는 대회를 선택해서 뛰는 것입니다.

 

무조건 비싼 대회만 있어서도 안될테고, 무조건 저렴한 대회만 있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마치 같은 티셔츠라도 8천원에서부터 18만원까지 정말 다양한 가격의 옷이 있고, 같은 숙소라도 여인숙에서부터 7성급 호텔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이 있는 것처럼 마라톤 대회도 이제 참가비와 서비스의 차별화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국내 시장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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