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D-30]한국 ‘10개 종목 톱10 진입’ … 세계와 틈 줄인다

ㆍ마라톤·남자 경보·멀리뛰기·남자 400m 계주 등

‘10개 종목 톱10 진입.’

한국 육상이 대구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내건 목표다.

10개 종목에서 정상급 선수 10명을 배출해 한국 육상에 희망의 싹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사실 한국 육상은 세계선수권대회는 고사하고 아시아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버거운 실정이다. 올림픽 톱10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라고 하지만 기초 종목인 육상의 수준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힘들게 유치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남의 잔치’로 끝낼 수는 없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상대적으로 세계 수준과 격차가 적은 10개의 ‘틈새 종목’에서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육상연맹이 톱10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남녀 마라톤과 남자 경보, 남녀 멀리뛰기와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남녀 허들, 남자 400m 계주 등이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과 여자 마라톤의 김성은(22·삼성전자), 남자 경보의 김현섭(26·삼성전자),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 등은 도로 종목에서 톱10에 도전한다.

트랙에서는 23년 묵은 한국 기록을 39초04까지 단축한 남자 400m 계주 대표팀과 남자 110m 허들의 터줏대감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24·구미시청) 등이 결선에 오를 기대주로 꼽힌다.

필드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에 모두 도전장을 던진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을 필두로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 남녀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29·대구시청)과 최윤희(25·SH공사),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30·대구시청) 등이 결승 진출을 노린다.


현재 한국육상대표팀에는 A기준 기록과 B기준 기록을 넘은 선수가 31명있다. 하지만 마라톤 10명과 경보 8명, 400m 계주 엔트리 6명을 빼고 나면 7명밖에 남지 않는다. 그나마 이들 중에 A기준 기록을 넘는 선수는 박태경이 유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B기준 기록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현재의 실력이라면 10위 이내 입상은 쉽지 않다.

종목별로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지영준과 이선영 등 마라톤 선수들은 지난달 육상계를 뒤흔든 ‘약물 의혹’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 38초대 진입을 노렸던 400m 계주 대표팀은 전덕형(27·경찰대)과 김국영(20·안양시청) 등이 부상으로 이달 초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9초대 후반으로 기록이 오히려 퇴보했다.

필드 선수들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최고기록이 5m35인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은 올해 들어 5m30을 넘기도 버겁고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도 고질적인 발목 통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이틀 훈련으로 큰 기록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남은 한 달간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10-10’ 달성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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