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일본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거나 라이센스로 영업을 펼치는 업체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100엔당 원화 가격은 895원선이었으나 이달 16일 현재 100엔당 원화 가격은 1558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업체 뿐 아니라 일본에서 원자재를 공급받는 브랜드들은 고스란히 엔화 상승분을 떠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900원을 주고 구입하던 완제품 및 원자재 값이 하루아침에 1600원으로 둔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춘하 상품 가격 책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엔화가 2배가량 상승했다고 이를 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하루에 서너 차례 가격대를 변경하는 회의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엔고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현재 일본 브랜드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10% 정도 내외에서 가격을 올리고 나머지 손실분은 다른 곳에서 상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본사와의 조율을 통해 결제를 늦추거나 가격을 낮춰 구매하는가 하면 여러 번에 나누어 수입하던 것에서 일괄 수입으로 전환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수입과 라이센스를 병행하는 업체들은 라이센스 비중을 높여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
일본 수입 브랜드가 많은 복종은 골프웨어로 ‘블랙앤화이트’, ‘먼싱웨어’, ‘MU스포츠’, ‘아다바트’ 등이 엔고 상승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중에서는 오디캠프의 ‘몽벨’과 덕화스포츠의 ‘미즈노’ 등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직진출 브랜드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엔화가 아닌 달러 결제를 실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이다.
이와 함께 일본 관광객들이 ‘유니클로’ 매장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