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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브랜드 국내 점유율 50% 넘어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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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브랜드 국내 점유율 50% 넘어설듯

◆한국 패션산업 Redesign (上)◆

한국 패션산업이 글로벌시대를 맞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내수시장에만 안주해 오다가 터진 둑의 강물처럼 밀려드는 해외 브랜드 물살에 어쩔줄 모르고 있다.

이에 국내 브랜드도 글로벌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패션기업 중 10%만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고 시장도 대부분 중국 쪽에 몰려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해법 찾기를 3회에 걸쳐 시리즈 연재한다.

한국패션브랜드연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패션 브랜드 중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980여 개 38%에서 2007년에는 2020여 개 44%로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브랜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 신사복과 넥타이 등 남성복은 여전히 침체

= “신사복이 잘 팔린다고요? 모르는 소리입니다. 3~4년 동안 정장을 안 샀던 직장인들과 취업생들이 이끌어낸 일부 수요일 뿐입니다.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정장을 안 입는 분위기인데 신사복 시장이 되살아난다는 건 일시적 현상을 보고 하는 말이죠.”

중저가 신사복 업체의 한 임원 말이다. 그는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정상가 제품 절반은 털어내야 하는데, 아직 30%에도 못 미친다”면서 “지난주부터 자체 세일을 실시해도 사람들이 여전히 아웃렛 매장만 찾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내 내수 패션산업의 침체는 신사복에서 비롯된다.

특히 슈트(정장) 매출 감소세는 뚜렷하다.

자라, H&M, 망고, 어그, 쎄세이 등 외국 패션 브랜드가 점령하다시피 한 서울 명동 입구 `눈스퀘어`의 1층 안내판. <이충우 기자>

올가을 출시된 남성 슈트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여전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대형 업체부터 인디안모드, 파크랜드 등 중저가 브랜드까지 대부분의 신사복 브랜드들이 예전 80~90%에 달하던 슈트 비중을 줄이고, 단품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모스 졸업과 신학기 수요로 슈트 매출이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면서 “스포츠 트렌드를 가미한 캐주얼 단품 등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겨냥해 매출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 수입 남성복만 선전

= 국산 슈트가 고전하고 있는 반면 수입 브랜드가 내놓는 정장 브랜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비교된다. 미국산 수입 브랜드인 `띠어리맨`과 `DKNY맨즈“CK캘빈클라인맨즈` 등이 그것. `띠어리맨`의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월 1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타이 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유명 넥타이 브랜드 A사의 경우 지난 2007년 20.3%, 2008년 12.3% 등으로 매출 신장률이 줄더니 올해는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에르메스, 페라가모 등 해외 수입명품 넥타이는 꾸준한 선물 수요와 함께 올해도 10%가량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 여성복도 수입이 대세, 앞다퉈 도입 나서

= LG패션은 올해 들어 바네사 브루노, 질 스튜어트, 질 바이 스튜어트 등 3개의 수입 여성복 브랜드를 인수했다.

역시 올해 초 인수한 이자벨 마랑, 레오나드 등과 기존에 운영 중인 블루마린, 블루걸을 합하면 모두 8개의 수입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에 이들 수입브랜드 전용 편집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 대형 패션기업들도 저마다 수입 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도 올들어 뉴욕 고급브랜드 토리버치와 스페인의 패스트패션인 망고,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니나리치, 구두ㆍ액세서리 브랜드인 스티븐 매든 등 수입 브랜드를 도입했다. 코오롱패션은 미국 남성복 존 바바토스를 새로이 론칭했다. 반면 내셔널 브랜드 론칭은 제일모직이 시니어를 겨냥한 여성복 `르베이지`와 코오롱이 내놓은 남성복 `커스텀멜로우`에 불과하다.

한 유통업체 여성복 담당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인터넷과 각종 패션정보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알게 되면서 외국브랜드 카피가 많은 국산 여성복보다는 아예 해당 수입브랜드를 사고 있다”면서 이에 “국내 여성복 업체들이 수입 브랜드 도입을 더욱 늘려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 내수 브랜드의 감소가 가속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60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올해 상반기 46개, 그리고 하반기에는 36개로, 매시즌 10개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반면 유니클로, 자라, 망고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대단하다. 내년 초에는 자라와 함께 양대 라이벌로 통하는 `H&M`의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내수 캐주얼 브랜드의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스포츠캐주얼 시장은 나이키, 리복, 루츠, 아디다스, MLB, 컨버스, 뉴발란스 등 이미 외국 브랜드가 점령했다.

신규로 론칭되는 내수 브랜드는 거의 전무한 상태고, EXR와 후부 등의 브랜드가 그나마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며 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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