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브랜드소식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 - 패션채널 2010년 2월호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 – 패션채널 201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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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상트코리아가 작년 말 김훈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김훈도 사장은 지난 2000년 데상트코리아 설립 멤버로 참여해 기획팀장을 시작으로 ‘먼싱웨어’ 사업부장, 골프 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고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일본 데상트그룹에서 현지인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은 한국이 처음일 정도로 일본 본사에서도 김 사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김훈도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4개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했고 그 때마다 시장 안착에 성공시킨 뛰어난 전략가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신속한 결단력과 업무추진력이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김훈도 사장은 인터뷰에 앞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상트 가족과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중책을 맡았으니 앞으로 더 좋은 회사, 멋진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지나왔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말문을 열었다. 2000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지금 시작하는 작은 회사를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패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안으로는 보수적인 일본 기업문화와 한국인과의 정서적 차이를 극복해야 했고 밖으로는 유통업체 및 협력업체로부터 일본 기업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고 소회했다. 이런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현지화를 기치로 일본과는 다른 한국만의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김 사장은 “데상트코리아의 성장 비결은 현지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출범 초기부터 현지 경영에 초점을 맞춰 상품은 물론 유통, 마케팅 등에서 한국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로 데상트는 모든 상품을 한국과 일본의 공동 기획, 공동 생산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상품을 기획하고 이 중 한국 생산이 유리한 제품은 한국에서, 일본이 좋다면 일본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아이템 당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고 생산 단가까지 낮출 수 있게 된다.

 

그는 다른 일본 패션기업들이 한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현지화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피력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이 현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화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성과가 나타나자 일본에서도 현지화 시스템을 이해하게 됐고 결국 지금과 같은 자율적이고 역동적인 한국만의 기업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데상트의 현지화는 생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데상트코리아는 연말에 직원들에게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것 또한 한국에만 있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역시 현지화의 기본 전략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한국에 재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스템을 본사와 조율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또 다른 성장 비결로 신규 브랜드의 런칭 타이밍을 꼽는다.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이듬해 ‘먼싱웨어’를 리런칭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 2004년 ‘르꼬끄스포르티브’를 런칭한데 이어 2006년 ‘르꼬끄골프’, 2009년 가을 ‘데상트’를 도입, 작년 4개 브랜드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년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대단한 것임에 분명하다.

 

김 사장은 “런칭 시점이 좋았던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시장이 대두됐을 때 ‘르꼬끄스포르티브’를 런칭했고 액티브 골프웨어 시장이 움직일 때 ‘르꼬끄골프’를 들여왔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메이커의 오리지널리티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데상트’를 런칭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적합한 런칭 타이밍이라는 것은 국내 패션시장을 파악하는데서 시작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데상트코리아라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일차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경험 미숙에서 오는 시스템의 오류 등도 맛봐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오류를 발판으로 더욱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향후 새로운 데상트코리아의 모습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앞으로 10년 후 데상트의 모습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패션 기업이다. “누구나 최고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아무나 최고가 될 수는 없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선 기존 브랜드들의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시장에서 ‘먼싱웨어’와 ‘르꼬끄골프’ 두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르꼬끄스포르티브’는 1,000억원대의 볼륨 브랜드로 육성,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리드한다는 생각이다. 또 하우스 브랜드인 ‘데상트’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대표 스포츠 메이커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2~3년 동안에는 기존 브랜드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후 신규 브랜드는 M&A, 라인 익스텐션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복안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패션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데상트를 한국에서 가장 멋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멋진 회사라는 개념을 묻는 질문에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고 회사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열린 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며 “능력과 실적에 따른 합리적인 인사 및 보상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제도를 강화해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의류회사의 한계를 넘어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이 실현되는 회사가 멋진 회사”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모든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데상트의 정신을 살려 스포츠 활동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노력해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의 진정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친 사회적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과 남들보다 빠르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의 집무실에는 결재서류가 쌓이는 일이 없다고 한다. 큰 일이든 작은 업무든, 어떤 종류의 일이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해 직원들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장점인 것이다.

 

이런 업무 스타일과 달리 일상에서는 조그만 것까지 챙길 줄 아는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대칭이 되는 성격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급한 것 같으면서도 여유롭고, 대범하면서도 세심하고, 보수적이면서도 개방적인 면모를 갖춘 것이다. 한 직원은 김 사장을 “업무에서는 정확하지만 직원들의 사적인 것까지 소소하게 챙긴다”면서 코끼리 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아래에서 보면 거대하지만 위에서 보면 귀엽고 즐거운 스타일이라는 말이다.

 

그는 “어릴 적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주위에 돈많은 사람들이 사장님으로 불렸기 때문에 막연히 사장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 꿈이 이뤄졌으니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새로운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profile

일본 센슈(專修) 대학 상학부 졸업

2000년 한국데상트 입사

2004년 ‘먼싱웨어’ 사업부장

2005년 골프사업부장

2006년 경영지원실장 겸임

2009년 부사장

2010년 데상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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