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만큼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있는 기업이 있을까? 생소하지만 아디다스는 아웃도어, 화장품 그리고 음료수까지도 판매하는 기업이다. 아디다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스포츠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물론 스포츠 브랜드지만 아디다스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다면, 혹은 아디다스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라면 이미 진출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아디다스의 비전은 아웃도어에 있다. 아디다스만의 기술력으로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린 아웃도어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이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아디다스의 고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알린다면 반드시 그들은 아디다스를 필요로 할 것이라 자신하기 때문이다.
<▲ 아디다스 테렉스 2010 프롤로그 동영상 출처:유투브>
이제 아디다스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그들의 비전인 아디다스의 기술력을 토대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쟁상대와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야 한다.
아웃도어 재킷
아디다스 vs.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재킷을 구매하려 매장에 방문하면 항상 듣는 말이 ‘고어텍스(GORE-TEX)’다. 아디다스는 고어텍스를 대신할 그들만의 확실한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격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따라서 아디다스는 국내 아웃도어 재킷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노스페이스와 한판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ADIDAS CPS 3 I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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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테렉스(TERREX) 라인업 중 소비자에게 사랑 받을 요건을 두루 갖춘 재킷은 바로 cps 3 in 1이다. 클라이마 푸르프(Clima Proof)라는 아디다스의 고유기술이 적용된 이 재킷은 고어텍스와 동일한 수준의 완전 방수, 방풍 기능을 제공한다. 내피는 플리스(fleece) 재질과 폴리에스터의 조합의 패딩 재킷을 삽입하여 보온력 역시 좋다. 하지만 아디다스만의 최고의 장점은 3D로 제작한 입체적 라인인 포모션 기능이다. 신발과 의류에 모두 쓰이는 포모션(ForMotion) 기능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 가격은 28만9000원 |
NORTHFACE ACCORD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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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 2L와 다운내피의 사용한 노스페이스의 어코드 재킷은 아디다스 CPS와 경쟁해야 하는 품목이다. 외피는 고어텍스로 방수, 방풍을 완벽히 차단시켜 주며 내피는 구스 다운을 활용해 보온력을 높였다. 노스페이스는 대부분의 재킷을 스토우 포켓에 접어 수납이 가능하게 만드는데 어코드 재킷 역시 포켓 수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49만원. |
등산, 트레킹화
아디다스 vs. 살로몬
얄궂은 운명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 1997년 아디다스가 살로몬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아디다스-살로몬으로 바꿀 때 만해도 아무도 이 둘이 어느 분야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아디다스가 핀란드의 아머스포츠에 살로몬을 매각하면서 이 둘은 아웃도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아디다스는 원하지 않는 라이벌인 살로몬과 등산, 트레킹화 부문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까?
<▲ 아디다스 테렉스 트레킹화 기능 설명 영상 동영상 출처 : 유투브>
ADIDAS TERREX FAST G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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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등산화에 아디다스만의 신발 기술이 가미되었다는 표현이 딱 맞다. 아이다스 테렉스 패스트 고어는 기존 등산, 트래킹화가 사용하는 고어텍스 갑피를 사용했지만 중창에는 아디다스의 고유 기술을 장착했다.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앞꿈치와 뒷꿈치가 서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포모션과 러닝화와 농구화에 주로 쓰이는 쿠셔닝 시스템인 아디프린(adiPRENE)이 중창에 적용되어 있다. 밑창에는 강화 부틸고무로 만든 아디다스만의 바닥창 표면 기술 트랙션(Tracxion)을 적용해 강력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가격은 20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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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MON EXIT2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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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가 아닌 가죽을 사용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는 살로몬의 엑시트2 역시 고어텍스 갑피로 이루어져 전면 방수와 방풍이 가능하다. 게다가 가죽 갑피라 안전성이 보장되어 있으며 살로몬의 2D 설계기술로 착용감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살로몬은 등산,트레킹화의 아웃솔로 콘타그립(Contagrip)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들만의 기하학적인 설계로 만들어져 각기 다른 조건에서도 접지력과 안전성을 동시 보장한다. 가격은 33만원. |
아디다스는 앞서 말한 주력 라인 이외에도 아디다스 테렉스(ADIDAS TERREX)라는 이름으로 아웃도어에 특화된 여러 장비를 출시하고 있다. 초경량 구스 다운(Goose-Down)은 물론 절대 아디다스를 따라올 수 없다는 그들의 자랑 테크핏(Tech-Fit) 이너웨어까지 말이다.
아디다스는 최근 노스페이스와 버그하우스 등 경쟁사에서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하면서 핵심인력을 25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또한 해발 6000미터에서도 비바람을 모두 차단해주는 고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끝이 아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최대 무기인 막대한 자본금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진출을 위해 파이브 텐(FIVE-TEN)까지 인수했다. 아웃도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셈이다.
아디다스 아웃도어 레인슈미트 부사장은 “아웃도어 부문은 지난해 아디다스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3156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큰 매출액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사업을 시작한 이래 3년 만에 거둔 수익이라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최대시장인 미국을 제외한 매출이기에 아디다스 아웃도어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시장이 앞으로도 연 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20,30대는 물론 10대까지도 아웃도어를 즐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디다스가 아웃도어에 대해 확신하는 비전은 바로 연령층의 확대이다. 라인슈미트 부사장은 아디다스가 갖고 있는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아웃도어에 새로 유입 될 20,30대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등산용품 전문매장인 REI의 고객은 평균 55세이다”라며 “아디다스의 젊은 이미지가 가미된 디자인과 산뜻한 색상을 바탕으로 한 고기능성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