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생산 라인을 갖춘 대형 봉제 프로모션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와 오더 부족으로 폐업과 해외 이전을 단행하고 있어 브랜드 업체들의 반응생산(QR)이 차질이 빚을 전망이다.
특히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는 내년 춘하 시즌 초도 물량을 줄이고 QR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산 대란이 우려된다.
스포츠 업체인 A사는 내년 춘하 초도 물량을 금년 대비 7% 줄이고 QR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이 급성장하며 기획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재고 물량이 증가해 QR 비중을 늘린 것이다.
아웃도어 업체인 B사 역시 초도 물량을 금년 대비 20% 줄이고 QR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년 추동에 기획한 경량다운 점퍼의 경우 내년도 트렌드가 변해 악성 재고로 전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소비심리 위축 등 시장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지면서 반응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국내 대형 봉제 프로모션들은 해외로 이전하거나 폐업을 단행하고 있고, 비교적 근거리인 중국의 경우도 1년 스케줄이 잡혀 있는 공장이 대부분이라 스팟 오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봉제 프로모션 업체인 동우어패럴은 내년 1월까지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생산 라인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채산성 악화와 오더 부족 등으로 손익 구조에 차질이 생겨 운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영업1팀 우동진 팀장은 “현재 국내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물량 중 국내 오더는 미미한 상태”라며 “로컬 브랜드 업체들의 오더로는 운영에 무리가 있어 국내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우어패럴은 현재 운영 중인 미얀마와 북한 개성공단 라인에 추가로 인도네시아에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성남과 춘천 등 2곳에서 봉제 프로모션을 운영하던 명신은 지난 10일 부도를 냈다.
명신은 채산성 악화와 마진 감소 등으로 지난 2009년부터 어음결제가 일상화됐고 지난해 연말 부채가 4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명신의 부도로 협력 업체인 다운 충전재 업체인 T사는 7억 원, 섬유 컨버터 업체인 M사는 3억5천만 원 등의 손해를 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아웃도어 업체의 호황으로 신규 봉제 프로모션 업체들이 증가했지만 대부분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지에 자리 잡아 정장 국내 생산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국내에서 스팟 물량 생산은 어려워 질 것이며, 주요 봉제 국가인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은 최소 50일에서 최대 120일까지 납기일이 길어 반응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