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스포츠 기업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혼전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3위 쟁탈전이다. 스포츠 업계 매출
3위는 리복과 뉴발란스 그리고 푸마가 한번씩 차지한 경험이 있을만큼 그 주인공이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스포츠 브랜드 3위의 자리는 리복과 푸마가 경쟁구도를 그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들어 이랜드가 뉴발란스 국내
판매권을 소유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공격적으로 국내에 들여왔고 유명 스타들에게 PPL 광고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면서 트렌드를 이끌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뉴발란스 마니아(?)인 관계로 큰 덕을 보기도 했지만 말이다.
▲ 뉴발란스의 인기를 주도한 574 라인
뉴발란스는 이렇듯 여러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지며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2010년 1650억원의 매출로 리복(약 1000억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후
2011년에는 뉴발란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급등(3080억원)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 리복의 새로운 운동법 ‘크로스핏’
하지만 뉴발란스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들어 매출 성장폭이 다소 주춤한 것. ‘국민 스니커즈’라 불리던 뉴발란스 574 라인이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기 시작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병행수입 제품이 무더기로 국내 유입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3위 쟁탈전에서 밀렸던
리복은 지난 2005년 아디다스에 인수된 후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JYP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상승세 타기 시작했고, 리복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인 ‘크로스핏’이 인기를 끌면서 트레이닝, 워킹, 러닝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 3위 쟁탈을 위한 희망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013년 뉴발란스
vs 리복
뉴발란스
– 액세서리에서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수
▲ 아웃도어 의류 제품을 출시한 뉴발란스
뉴발란스는 더 이상
스니커즈만으로 매출 상승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의류 및 액세서리 쪽으로 눈을 돌렸고 가방 및 각종 패션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의류 부문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기준 뉴발란스 의류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25%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한 7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렇듯 의류 부문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3위를 차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의류가 신발 관련 매출이 주춤한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리복 – 새로운
스포츠 ‘크로스핏’ 붐 일어나길
▲ 리복 ‘크로스핏’ 마니아인 가수 브라이언(가운데)과 리복 관계자들이 크로스핏 알리기에
나섰다.
리복은 새로운 스포츠 붐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축구, 야구, 농구로 대변되는 구기종목에선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가려 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스포츠 문화 창조에
앞장서고 있는 것. 그 대표적인 예가 ‘크로스핏’이다. 리복이 소개한 트레이닝 법인 크로스핏은 점차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복 마케팅
담당자는 “가수 브라이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크로스핏을 직접 경험해보고 굉장히 좋은 운동법이라고 극찬하고 있다”며 “크로스핏이 성공하면 리복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더걸스 소희의 리복 클래식 화보
또한 리복은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이다. JYP와 손잡고 콜레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수지, 소희, 택연 등 유명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화보 촬영도 진행했다. 또
얼마전에는 음향기기 업체 보스(BOSE)와 손잡고 스포츠용 이어폰 ‘SIE’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두 브랜드는 현재 치열한
업계 3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리복이, 2010년을 기점으로는 뉴발란스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올
해에는 어떤 브랜드가 ‘NO.3’의 주인공이 될까? 올 한해 두 브랜드의 3위 다툼의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