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멀 슈즈 시장, 내년부터 성장 둔화되나
미니멀/베어풋 슈즈는 최근 몇 년간 러닝 소매업에서 가장 큰 화두로 손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최신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까?
미니멀 신발 카테고리는 이미 2012년에 성숙기에 도달했고, 이제는 제품주기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여러 채널 중에서 미니멀 제품 매출을 비교해보는 것은, 이 카테고리의 진화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니멀화의 매출액은 러닝 전문 소매 채널의 경우 34% 증가했고 스포츠용품 소매 채널에서는 79% 급증했다고 한다.
레저 트렌드 그룹(Leisure Trend Group)의 선임 소매관련 분석가 리즈 스타라(Liz Stahura) 씨는 “어떤 제품이나 트렌드의 수명 주기를 조사할 때, 역사적 통계자료와 채널 간 실적을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 매출이 어디서 발생했느냐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디서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충고한다. 일반적으로 전문 소매업체들은 새로운 트렌드나 제품이 매장을 평정하기까지의 리드타임을 1년 정도로 잡는다. 또 매출 성장률의 경우, 보통 체인점에서 둔화되기 전 전문점에서 먼저 둔화되기 시작한다.
< 러닝 전문점에서의 미니멀화 매출 성장률 (2011년 9월~2012년 8월) >
레저 트렌드 그룹 자료에 따르면, 미니멀 슈즈가 러닝 전문점에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으로, 그 해 신발 총매출량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후 가속도가 붙으면서 2010년과 2011년 모두 세 자리 수의 급성장을 경험하는 등, 2010년도에 총매출량의 5%, 2011년도에는 10%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미니멀 슈즈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자, 체인점과 대형소매점들이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스포츠용품 체인점에서 판매된 전체 러닝화의 불과 1%를 차지했던 미니멀 슈즈가, 2011년 말에는 8%로까지 성장했다.
< 스포츠용품 체인점에서의 미니멀화 매출 성장률 (2011년 9월~2012년 8월) >
1차 매출 급증기에는 특정 브랜드 및 제품, 그리고 혁신기술이 기여한 바가 컸다. 소위 “혁신기술의 시기”에 미니멀화는 러닝 전문 채널의 신발 총매출 중 최대 6%까지도 차지했다. 약 1년 후인 2차 급증기는, 소위 “제2세대” 미니멀화들이 도래한 시기다. 미니멀리즘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더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여성화에서 트레일화에 이르기까지 심미성이 강화되었다.
2011년 2분기에는 미니멀화가 러닝 전문 채널의 신발 총매출 중 12%를 점유할 정도로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진다. 동시에 스포츠용품 채널에서의 매출도 치솟았다. 전문점 채널에서 체인점 채널로 이행되는 리드타임이 꼭 1년 걸린 셈이다.
2012년 1분기 역시, 이 카테고리가 새로운 진화의 이정표를 남긴 시기다. 스포츠용품 채널에서의 미니멀 슈즈 매출 비중이 최초로 러닝 전문 채널에서의 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2012년 3월 기준으로 전년동기와 대비해 15%와 12%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올 8월 말을 정점으로, 미니멀 슈즈의 러닝 전문 채널 점유율 및 성장률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8월의 신발 총매출 중 11%를 차지한 가운데, 전년동기와 대비해 러닝용품 총매출 중에서도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런 와중에도 핵심 카테고리는 아직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멀 로드 러닝화의 경우, 전년동기와 대비해 49% 급증했다.)
스타라 씨는 비록 러닝 부문이 꾸준히 두 자리 수의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문 채널에서 미니멀 슈즈의 재고가 늘고 있는 것은 매출 둔화의 초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재고량이 늘었으며 월별 성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스타라 씨는, 전문 소매업자들이 내년에는 미니멀 카테고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여성화, 로드화 등, 주요 브랜드 및 제품의 재고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내년 매출을 주도할 새로운 혁신기술이나 스타일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미니멀 카테고리의 전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하십시오. 내년에는 여태까지와 같은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