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오세희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이랜드가 공격적인 경영으로 유통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병행수입을 시도한 NC백화점 확대는 물론이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브랜드를 SPA 브랜드로 과감하게 전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랜드의 올해 초 사업 진행은 어느 기업보다 눈에 띈다. 지난 3일 이랜드는 기존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을 SPA(제조·유통일괄형 의류)로전환한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첫 매장 문을 연 로엠으로 이랜드는 스파오, 미쏘, 디아 등 총 5개의 SPA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SPA브랜드를 키우면서 미쏘 강남역 매장이 오픈 이후 3번째 리뉴얼을 단행했다. 매장 고객 수와 매출이 급증해 부득이하게 확장하게 됐다는 것. 현재 2층 규모 매장을 3층으로 증축하고, 3층에는 미쏘의 속옷 브랜드인 미쏘 시크릿이 입점해 내의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유통채널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현대 백화점이 위탁 운영하던 광주의 구 송원백화점에 대해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가 불황으로 주춤하는 사이 유통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원백화점의 인수로 이랜드가 운영하는 NC백화점은 9개의 점포 수를 갖게 됐다.
M&A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랜드는 지난 1월 미국의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를 인수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매각 평가액이 낮다며 피소됐지만, 이랜드월드는 1815억원에 케이스위스를 인수했다. 이랜드는 패션과 신발 등의 라인을 구축해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부문 확대에 주력하면서 이랜드가 중점을 두는 곳은 중국 시장이다. 지난해에도 이랜드월드 국외 패션부문 매출액은 2조63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부분 34.54%를 차지했다. 유통부문 30.04%와 국내 패션부문 28.7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이랜드는 올해 중국과 일본에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미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 패션 사업 역시 몸집을 키워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현재 백화점 중심으로 구성된 매장은 대형 쇼핑몰과 스트리트숍 등으로 확대해 올해 2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법인인 ‘이랜드패션 차이나홀딩스’의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패션기업 중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없는 만큼 상장 추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는 중국 시장의 확대로 인해 하반기로 IPO가 미뤄진 상태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로엠 매출은 1800억원 정도로 잡고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도 150여개의 매장이 있기 때문에 한국형 SPA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기존 대리점 매장에도 SPA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또한 홍콩 증시 상장은 꾸준히 준비해오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