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경기 침체 탓에 국내 3대
패션기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일모직, 이랜드, LG패션 등 패션업계
‘빅3’의 매출은 5조855억원으로 전년(4조7767억원)보다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현격하게 줄었다.
개별 업체별 실적을 보더라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랜드의 국내
패션부분 지난해 매출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1조7339억원)보다 7.22% 증가했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이 18.11% 증가했다.
증가 폭이 50% 이상 줄었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은 전년 1조6190억원보다 9.65% 증가한 1조7751억원로
집계됐다. 2011년 16.37%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3분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만 4분기에는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의 성장으로 패션부문에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LG패션은 3사 가운데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LG패션의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은 1조4512억원으로 전년(1조4238억원)보다 1.92% 늘었다. 2011년에
2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폭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패션 연구소는 “2011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국내 패션시장은 지난해 경기부진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돼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면서 “내년도 저성장 기조속에서 외형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시장 규모 유지 정도만 이룰 것을 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으로 패션시장에서 유일하게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PA(제조ㆍ유통일괄화 의류)와 아웃도어 시장에 잇따라 진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SPA 브랜드는 매년 5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역시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는 스파오, 미쏘에 이어 지난해 후아유, 올해 로엠을 SPA로 전환했다. 이랜드는 로엠은 연내 전국 10대 상권에 직영
SPA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역시 에잇세컨즈 매장을 연내 추가로 17개를 열고, 올해 총 3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론칭한 빈폴아웃도어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백화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