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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 이랜드, 쥬시꾸뛰르도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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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고가 연예인 트레이닝복’으로 알려진 미국 트렉슈트 브랜드, 쥬시꾸뛰르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새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K-SWISS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글로벌 패션ㆍ유통업계의 M & A(인수ㆍ합병) 공룡으로 급부상한 이랜드가 쥬시꾸뛰르 인수까지 성공할지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과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쥬시꾸뛰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의류업체 피프스앤드퍼시픽(옛 리즈클레이본) 측과 관련 재무자료에 대한 비밀준수 합의서를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피프스앤드퍼시픽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쥬시꾸뛰르와 럭키브랜드진스에 대해 한국 유통업체 이랜드, 미 의류업체 VF그룹, M & A전문회사인 그린앤드파트너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매물로 나온 두 브랜드의 매각 예상 금액은 쥬시꾸뛰르가 최소 3억달러, 럭키브랜드진스가 4억달러”라며 “다만 두 브랜드가 한꺼번에 매각될 지, 분리 매각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랜드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피프스앤드퍼시픽은 특히 럭키브랜드진스보다 쥬시꾸뛰르 매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스앤드퍼시픽의 또다른 대표 브랜드인 케이트스페이드의 경우 지난 해 4ㆍ4분기 기준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27% 늘어났고, 럭키브랜드진스도 같은 기간 3% 정도 성장한데 비해 쥬시꾸뛰르는 2%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쥬시꾸뛰르가 미국에서와 달리 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아 현재 여러 업체들이 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인기가 떨어지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타미힐피거가 PVH에 매각된 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부활에 성공했던 전례를 쥬시꾸뛰르가 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시장을 중시하는 이랜드그룹이 쥬시꾸뛰르 인수전에서도 상당한 전투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랜드그룹의 M & A 평가보고서를 낸 정성훈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그룹은 M & A 추진시 국내보다는 중국 패션시장 진출을 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패션 시장의 성장 전망이 높고 중국에서 이랜드그룹이 준명품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쥬시꾸뛰르가 이랜드에 인수될 경우 국내 영업 전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2007년부터 피프스앤드퍼시픽 측과 독점 계약을 통해 쥬시꾸뛰르를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는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인 한섬이 관리를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업계에서는 경쟁사가 들여온 브랜드를 자사 점포에 입점시키지 않는 게 관례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롯데와 신세계도 쥬시꾸뛰르를 주요 점포에 입점시켰다. 이 때문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해 10월 국정 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까지 쥬시꾸뛰르 브랜드 재계약 협상을 위해 미국 출장 길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피프스앤드퍼시픽 측과 계약이 만료된 지 10개월 이상 지났는데도 재계약을 하지 못하자 직접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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