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의류를 중심으로 상권이 분화되면서 그동안 중심 상권이라는 자부심을 고수하던 성안길이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성안길 상점가 상인회에 따르면 성안길 운영 점포가 줄고 최근에는 고객 유입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패스트패션 브랜드 점포마저 이전하게 됐다.
현재 성안길 점포수는 모두 22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문을 닫는 점포가 점차 늘어나면서 100개 점포가 운영을 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후 올해 현재까지 1년만에 50개 점포가 추가로 영업을 포기하면서 빈 점포가 150개로 증가했다.
특히 성안길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관심을 모았던 패스트패션(SPA)브랜드의 선두주자로 등장한 이랜드 그룹의 미쏘(MIXXO)가 최근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성안길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후아유 등 유명 SPA브랜드가 입점하면서 활성화가 기대됐다.
하지만 미쏘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성안길 상인들은 상권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랜드는 미쏘가 성안길 유동인구 연령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해 ‘스파오’ 입점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두상권의 침체는 매장 대형화, 직영점 확산,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이미 예고됐다.
매출은 저하되지만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아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점주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두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길 상인회 관계자는 “의류가 주를 이뤘던 가두매장이 경기 침체 속에 브랜드의 다양화로 인한 점포수 증가, 공룡 유통업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영 포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성안길 주 고객층에 대한 조사와 함께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