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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애플과 손잡고 ‘퓨얼밴드’ 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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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로 꼽히는 나이키의 퓨얼밴드가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미국 IT전문매체 씨넷(Cnet)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이키가 최근 몇 달 전부터 퓨얼밴드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도 내려졌으나, 이후 회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재고됐으며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플래그십 제품인 ‘나이키+ 퓨얼밴드 SE’는 150달러(약 15만5000원)에, ‘나이키+ 스포츠워치’는 이보다 낮은 14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퓨얼밴드의 차기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직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을 갖춘 스마트밴드 시장은 초기 단계로, 2013년 기준 3억3000만달러 규모다. 나이키 외에 핏비트(Fitbit), 조본(Jawbone), 위딩스(Withings), 가민(Garmin) 등이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나이키의 퓨얼밴드는 1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씨넷은 나이키가 퓨얼밴드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나이키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난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가 단지 스마트밴드 제조·판매에 머무르는 것보다 디지털 피트니스 플랫폼 ‘나이키+’를 통한 데이터 축적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에서의 위치를 수정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애플이다. 나이키는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나이키와 애플이 처음으로 손을 잡은 것은 지난 2006년으로, 조깅하는 소비자들이 항상 음악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한 ‘나이키+아이팟’ 러닝 트래커가 당시 등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년째 나이키의 이사회 멤버다. 또 나이키의 퓨얼밴드 애플리케이션은 2년 전 출시된 지금부터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반 기기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때문에 나이키가 아직 초기 단계인 웨어러블 밴드 시장에서 수익 기여도도 크지 않은 퓨얼밴드 사업에 계속 투자하기 보다는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시장 포지셔닝을 조정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워치에서 하드웨어는 애플이, 소프트웨어는 나이키가 각각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시장분석업체 스티플니콜라스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인 짐 더피는 “나이키의 어젠다는 단지 퓨얼밴드를 파는 것이 아니라 컨슈머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며, 이는 핵심적 상품영역의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애플은 하드웨어 사업체이고, 나이키는 스포츠 사업체”라면서 “애플의 하드웨어를 나이키의 소프트웨어가 뒷받침해 주는 것이 더욱 양측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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