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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獨·아르헨이…돈은 아디다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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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승자와 관계없이 아디다스는 웃는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결승전에서 어느 국가가 우승하느냐를 두고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유독 ‘부담 없이’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독일 축구대표팀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후원사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2012 유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할 때 당시 유니폼에 아디다스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덕분에 재미를 본 아디다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국 후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디다스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아디다스가 독일 브랜드인 만큼 독일 우승을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영향력을 감안하면 리오넬 메시(27ㆍ아르헨티나)만 한 선수가 없는 만큼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유니폼에 아디다스 로고가 노출됐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유니폼과 공인구 ‘브라주카’ 매출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400만개 팔린 브라주카는 2010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판매량(1300만개)을 뛰어넘었다. 각국 대표팀 유니폼 판매량 역시 2010년 650만벌에서 올해 800만벌을 기록 중이다.

반면 나이키는 씁쓸함만 남기고 브라질월드컵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아디다스 후원국 가운데 2개국이 4강에 진출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키 역시 브라질과 네덜란드 2개국이 4강에 오르며 ‘우승국 후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각각 독일과 아르헨티나에 패해 3ㆍ4위전으로 밀려나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국가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2 한ㆍ일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994 미국월드컵부터 축구에 본격적으로 후원하고 나선 탓에 각국 축구대표팀 후원 역사가 짧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디다스와 글로벌 스포츠용품 시장을 양분하는 나이키에는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후원한 국가대표팀은 각각 9개국과 10개국. 막대한 물량 공세를 앞세워 아디다스 주요 후원국이었던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2011년부터 후원할 정도로 브라질월드컵에 공을 들인 나이키는 이번에도 우승국과 인연을 맺는 데는 실패했다.

‘유니폼 로고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경기장에 설치된 ‘A보드’에서 누린 광고 효과를 따져보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우승국 후원에 ‘올인’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2010년 6월 11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인 남아공과 멕시코 맞대결에서 후반 9분 남아공 공격수 시피웨 차발랄라(30)가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골망을 가른 순간 멕시코 골문 바로 뒤 A보드에 ‘KIA MOTOR SOUL’ 로고가 선명하게 비쳤다. 개막전 첫 골이자 대회 1호 골이라는 점 덕분에 차발랄라 득점 장면은 느린 화면으로 수차례 반복 재생됐고, FIFA 글로벌 스폰서 현대ㆍ기아차는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골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A보드 문구는 또 다른 FIFA 공식 후원사인 소니 로고로 바뀌었지만 골이 터진 순간만큼은 현대ㆍ기아차 광고가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당시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짧은 순간 광고 효과가 최소 수백억 원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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