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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300억원, 프리미어리그 유니폼 ‘돈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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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나이키 벗고 아디다스 입는 데 연 1300억원
아스널·첼시·리버풀 등 ‘빅5’
유니폼 후원금도 천문학 수준
20개팀 모두 합치면 3249억원
지난 시즌보다 15% 이상 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년 시즌부터 나이키를 벗고 아디다스를 입는다. 지난달 맺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에 따라 아디다스는 맨유에 10년 동안 13억달러를 지급하고 그 대가로 유니폼 제작과 판매 권한을 독점한다. 유니폼에 아디다스 로고를 새기는 것만으로 맨유는 매년 1300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의 브랜드 쉐보레와는 7년 동안 5억5900만달러를 받기로 공식 스폰서 계약을 했다. 나이키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는 올 시즌 맨유 유니폼의 ‘값어치’는 1억1744만달러, 약 1195억원에 이른다. 1년 뒤면 이 가치가 2억달러로 치솟는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유니폼은 순위 싸움 못지 않은 치열한 ‘돈의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누리집 ‘스포르팅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28일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2014~2015 시즌 유니폼 가치는 1억9100만파운드(3249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1억6700만파운드)보다 약 2400만파운드(15%) 증가한 액수다. 2010~2011 시즌 1억파운드였던 전체 스폰서십 금액이 5년 사이에 90% 이상 증가했다.

이 총액엔 아디다스, 나이키 등 유니폼 제조사들로부터 받는 후원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이 유니폼 제조사들과도 엄청난 금액의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빅5’ 구단들의 경우 공식 스폰서인 글로벌 기업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후원금을 유니폼 제조사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2014~2015 시즌의 경우 아스널은 푸마로부터 5000만달러, 첼시는 아디다스로부터 5000만달러, 리버풀은 뉴발란스의 자회사인 워리어 스포츠로부터 4100만달러, 맨체스터 시티는 나이키로부터 2000만달러를 받는다.

빅5 등 인기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들의 후원액은 하늘과 땅 차이다. 스포르팅인텔리전스의 자료를 보면 쉐보레와 계약한 맨유가 1년간 799억원(47000만파운드)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는다. 반면 20개 구단 중 후원금이 가장 적은 크리스털 팰리스는 영국 온라인 결제 회사인 네텔러로부터 12억7000만원(75만파운드)을 받는다. 6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후원 기업들의 면면은 천차만별이다. 빅5와 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구단들엔 쉐보레나 에미리트항공,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선다. 애스턴 빌라를 후원하는 다파벳, 스토크시티의 스폰서인 벳365 등 한국에서는 불법인 사설 베팅 업체도 4개나 된다. 태국의 맥주 기업 창은 에버턴을,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튜이트는 웨스트 브로미치를 후원한다. 뉴캐슬은 2012년 대부업체인 웅가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는데 세네갈 출신의 이슬람교도인 공격수 파피스 시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대부업체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며 팀 훈련을 거부하기도 했다.

도박 기업들의 후원이 많기 때문에 스폰서 기업의 로고가 사라진 유니폼이 등장하기도 한다. 베팅 업체 비윈의 후원을 받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2009~2010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비윈 로고를 지운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베팅 업체의 후원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도 챔피언스리그, 유로파컵 등 관할 경기에서 담배나 위스키 광고, 정치적·종교적 구호 등을 유니폼에 새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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