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의 경영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내 의류 소비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가율 상승과 재고회전율 하락 추세가 회복되지 못하는데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소비 침체에 따른 할인 증가가 꼽힌다. 반복적인 세일에 원가율은 상승한 데 반해 재고 회전율은 더 낮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잦은 세일에도 재고는 이전에 비해 더 늘어나는 악순환의 상황으로 분석된다.
주요 상장사를 포함, 금감원 기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업체 상당수가 원가율 상승과 재고회전율이라는 이중고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원가는 판매되는 상품의 생산원가 혹은 구입 원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 대비 원가율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그만큼 수익은 감소했다는 뜻이다.
재고 회전율은 재고 상품이 현금화되는 지수로, 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회전율이 낮더라도 많은 물량을 생산해 외형 매출과 영업 이익을 높일 수는 있지만 해를 거듭하면 재고 평가감율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원가율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통상 업계는 4.5~5 회전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유일하게 재고회전율 5회를 넘긴 LF도 작년 4.8회로 감소했으며, 매출액 대비 이익률도 6.3%로 낮아졌다.
한섬도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율은 10.6%로 높은 수준이지만 감소 추세다. 원가율과 재고 회전율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조사 대상 33곳 중 외국계·합작법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평균 재고회전율은 3회로 전년대비 3.12회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마저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직진출 또는 합작법인은 국내 기업보다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직진출한 일본 기업 데상트코리아의 재고회전율은 6.4회, 원가율 30%,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율은 12.4%다.
지난 5년간 평균 원가율은 30% 선을 유지하고 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지난해 1%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년간 평균 재고회전율은 6.7회다.
지난해 쌤소나이트코리아, 아이디룩의 재고 회전율은 11.1, 7.1회에 달했다. 이들 업체는 매출 신장률도 높게 나타났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2천억원을 돌파했고, 아이디룩은 9% 신장한 1560억원을 달성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