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그린버그 스케쳐스 사장 “한국 기능성신발 매장 5년내 4배로”

“앞으로 5년 안에 매장을 200개 더 늘리고 매출 규모도 3000억 원대로 키울 생각입니다.” 마이클 그린버그 스케쳐스 사장(47)은 한국시장에서 몸집을 10배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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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나이키에 이어 스포츠 브랜드 2위 자리에 올라 있는 스케쳐스를 이끄는 그를 18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만났다. 세계 130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스케쳐스는 2009년 LS네트웍스와 국내 유통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한국 기능성 신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케쳐스는 국내에서 지난해 약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009년보다 300% 이상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이상 규모를 키웠다. 그린버그 사장은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처음 본 신발이 스케쳐스의 ‘SRR’ 모델이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신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건강과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케쳐스는 2008년 ‘토닝화’(몸매를 가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 신발)를 개발한 뒤 이듬해 ‘셰이프 업스’를 출시하며 세계적으로 토닝화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셰이프 업스는 지난해 스케쳐스 모델인 탤런트 황정음 씨의 이름을 딴 ‘황정음 신발’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린버그 사장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신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능성 신발은 매력적”이라며 “모래 위를 걷는 효과를 주는 ‘키네틱 웨지’ 등 특허 기술력도 뒷받침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기상표부착방식(SPA) 브랜드로 1년에 7000개가 넘는 상품을 쏟아내며 트렌드를 발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도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한국시장에서 스케쳐스의 인지도는 미국만 못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린버그 사장은 “현재 67개인 매장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100개로 늘려 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국에 스케쳐스 브랜드를 더욱 많이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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