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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8인이 본 올 하반기 패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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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체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패션 경기가 작년보다 안 좋았으며, 하반기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가 최 일선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8명의 임원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 상반기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답한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절반 이상이 하반기 경기 역시 상반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실물 패션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패션 경기를 묻는 질문에 박인동 플랙시브웨이드코리아 전무는 “작년보다 안 좋았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다 보니 소비심리도 자연스럽게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명근 에스제이듀코 상무는 “구매력 감소와 이에 따른 가치소비 확산으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시기”라고 정의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김정 동진레저 부사장은 “올 하반기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태로, 구매 패턴 역시 실리 위주로 변했다”고 답했다. 반면 한광윤 베네통코리아 이사는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 큰 상승 요인은 없지만, 경기가 상반기 최저점을 통과했고 패션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재풍 아이디룩 상무는 “패션 시장에서 구매를 억제해 왔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패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한광윤 이사는 “경기 부양책이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수출이 좋아질 리는 없고, 내수 자체의 원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동산 대책 등이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 부사장도 “정부에서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서민 경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밖에 경기와 날씨, 대형 유통사의 움직임 등이 하반기 주요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인동 전무는 “최근 패션 경기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날씨”라고 답했으며, 백정흠 인디에프 상무는 “대형 유통사들이 추가 출점을 하고 아울렛을 인수해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브랜드 업체들에게 다방면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근 에스제이듀코 상무는 “기업이나 브랜드 간 M&A나 결합 등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고, 새로운 사업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불황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서 주력하고 있는 영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고객과 현장중심 경영, 효율 제고, 원가 절감 등 기본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박석용 톰보이 이사는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현재 소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백정흠 상무는 “더 좋은 생산처를 발굴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한편 판매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현욱 케이제이로드 전무는 “앞서 놓쳤거나 소홀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광윤 이사는 “효율 위주의 영업으로 현재 상황을 방어하면서 향후 브랜드 변별력을 높이고 강화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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