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뉴발란스’ 판권 유지 위해 본사와 합작회사 추진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뉴발란스’ 브랜드의 한국 및 중국 사업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아틀레틱슈는 미국의 운동화, 의류 제조업체로 뉴발란스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 정수정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12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9월 뉴발란스 브랜드의 판권이 종료를 앞두고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현재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직접 한국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손잡고 한국 및 중국사업과  관련한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회사로 의류제조 및 도소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사업지주회사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2009년부터 뉴발란스 브랜드 제품의 한국 및 중국 판권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계약은 2020년 만료되며 올해 9월부터 조건 변경을 논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랜드월드는 9월 뉴발란스 한국 및 중국 판권의 계약조건을 놓고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재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한국 및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돌았다.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로 한국과 중국에서 거두고 있는 매출에 비해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로열티로 거두는 수익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에서 나오는 매출의 5%를 뉴발란스아틀레틱슈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를 통해 거두는 매출은 지난해 국내 기준으로 4800억 원가량에 이르렀다.

이랜드월드로서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면 뉴발란스 판권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이랜드월드는 내부적으로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 내부관계자는 “2017년 초까지만 해도 이랜드월드 직원들이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직접 진출설을 사실로 믿었다”며 “일부 직원들이 뉴발란스아틀레틱슈에 뉴발란스 관련 부서가 흡수될 것을 대비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한국과 중국 직접 진출설은 2월 뉴발란스 홍콩지사장 방한으로 정점을 찍고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뉴발란스아틀레틱슈 홍콩지사장의 방문 목적이 단순 업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의류업계 일각에서는 홍콩지사장이 한국·중국 법인장으로 임명돼 방한한다는 말이 돌았다.

2017년 이랜드월드가 자체 디자인한 뉴발란스 상품으로 좋은 실적을 낸 점도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직접 진출설에 힘이 빠지는 계기가 됐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에서 수입하는 제품 외에도 자체 디자인한 뉴발란스 상품들을 한국 및 중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를 통해 2017년 국내에서 매출 4800억 원가량을 거뒀다”며 “2017년 11월 월별 매출이 710억 원을 보여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는데 이랜드월드가 자체 디자인한 긴 패딩제품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한국 및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을 강행하면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7년 7월 푸마는 이랜드월드와 판권계약을 종료하고 직영체제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실적이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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