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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답게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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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있는 모 기업에서 강의 요청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별로 정중하지도 않고 상사가 시키니까 마지 못해 알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짜고짜 가격부터 물어보는 것도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 비싸다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몇 주 후 비싸도 그 가격에 하자면서 무슨 날 몇 시까지 자기 회사로 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하지만 별다른 정보도 주지 않고, 왜 교육을 하는지, 무슨 제목을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도 없다. 할 수 없이 며칠 후 내가 전화를 걸어 여러 정보를 수집했다. 그런데 강의 날짜가 다가오는데 아무런 확인 전화가 없다. 바로 전 날 다급해진 내가 전화를 해서 예정대로 강의를 진행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얘기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하려고 했다나… 나는 속으로 “바로 전날까지 안 한 사람이 언제?”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다음 날 눈이 많이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에 고속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가 택시를 탔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 회사로 가자고 하니 기사 말이 그 회사가 두 군데 있는데 어느 쪽을 원하냐는 것이다. 당황한 나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통 받지를 않는다. “도대체 이 사람은 강의할 사람이 제대로 오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할 수 없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그 회사엘 갔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았다. 그 때가 강의 30분 전이다. 그런데 담당자는 아직도 출근 전이란다. 참으로 황당했다. 다른 직원의 안내로 강의장에서 기다렸는데 5분 전에 간신히 도착한 담당자는 별로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다. 다만 진동으로 해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얘기만 한다. 어떻게 잘 왔는지, 식사는 했는지, 일체 무관심이다. 당연히 나도 강의를 하는데 별로 신이 나지 않았다. 도대체 저런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사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또 저런 사람을 뭐 때문에 고용하고 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 최고의 S 사는 정말 다르다. 우선 강의요청부터 정중하다.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했고, 선생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데 괜찮으시면 강의를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단다. 물론 최고의 대우이다. 강의 전에 만나서든 아니면 유선 상으로든 회사의 현황, 강의를 하게 된 배경, 참석자들 명단, 원하는 강의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어디로 차를 보내면 되겠는지도 물어본다. 식사를 집에서 하실건지, 아니면 자기들이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물어본다. 끝난 후에 사장님과 차 한 잔 하실 시간은 있는지도 물어본다. 그리고 가는 중에도 기사에게 수시로 현 위치를 물어보고, 별다른 상황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기사는 이런 얘기까지 해준다. “낯선 곳으로 강사를 모시러 갈 경우는 사전답사까지 합니다. 괜히 집 찾느라 시간을 못 지키면 안 되잖아요…”

일 잘 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 못 하는 사람은 잘못된 가정을 많이 한다. 모든 것이 예정된 스케줄대로 척척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집을 나서자 마자 버스가 오고, 길은 전혀 막히지 않는다. 모든 것이 사전에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신의 제안에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차질이란 말은 그 사람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일이 꼬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차질이 생길 때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 반면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치밀하다. 변수를 미리 가상하고 거기에 대비한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그 장소에 나가 있고,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만일에 대비한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경영은 마크로한 것과 마이크로 한 것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구호만 거창해서는 안 되고 실제 그 일이 될 수 있게끔 마이크로한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일이 제대로 진행된다. 중국의 주은래 수상은 외교를 위한 만찬에 앞서 반드시 주방에 들러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국수를 부탁해 미리 먹었다고 한다. 자신이 배가 고프면 제대로 호스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한 말이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 일도 이룰 수 있다.”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절대 큰 일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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